[프로농구] 허웅 인기 영웅 넘다

[프로농구] 허웅 인기 영웅 넘다

한재희 기자
입력 2015-12-21 23:16
수정 2015-12-22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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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허재도 못한 올스타 팬투표 1위

허웅(22·동부)이 ‘농구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허웅은 아버지 허재(50) 전 KCC 감독조차 한 번도 오르지 못했던 프로농구 올스타 팬투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데뷔 2년차 선수가 기라성 같은 선배들을 제치고 ‘가장 인기 있는 농구선수’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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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웅(왼쪽) 연합뉴스
허웅(왼쪽)
연합뉴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지난 7~20일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진행한 ‘2015~16 프로농구 올스타’ 베스트5 팬투표 결과 허웅이 5만 518표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고 21일 밝혔다. 2위는 3만 9724표를 받은 양동근(34·모비스)이, 3위는 3만 9086표를 획득한 이승현(23·오리온)이 차지했다.

허웅은 올스타 팬투표 1위에 이름을 올린 역대 5번째 선수가 됐다. 2001~02시즌부터 시작한 올스타 팬투표는 이상민 삼성 감독이 현역 시절 9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뒤로 양동근이 3회, 김선형(27·SK)·오세근(28·KGC)이 1회씩 1위를 기록했다. 허재 감독은 현역 시절 각종 상을 휩쓸었으나 2001~02시즌부터는 이미 전성기가 지난 상태라 올스타 팬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허웅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1위까지 될 줄은 몰랐는데 아직 얼떨떨하다. 지난 시즌에 비해 성적이 나아져서 팬들이 좋게 봐준 것 같다”며 “아버지가 팬투표에서 1위를 못했던 것은 몰랐는데 신기하다. 앞으로 팬투표 1위에 걸맞은 실력으로 보답하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허웅은 이번 시즌 경기당 32분 14초를 뛰며 평균 12.3득점, 3어시스트 1.2스틸을 기록하는 일취월장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이번 올스타 투표는 1988년생까지인 ‘시니어 올스타’와 1989년 이후 출생자인 ‘주니어 올스타’로 구분해 가드와 포워드 각각 2명, 센터 1명씩을 뽑았다. ‘시니어 올스타’에서는 가드 부문 양동근·김선형, 포워드 부문 함지훈(31·모비스)·김주성(36·동부), 센터 부문 오세근이 베스트5에 들었다. ‘주니어 올스타’에서는 가드에 허웅·이재도(24·kt), 포워드에 이승현·웬델 맥키네스(27·동부), 센터에 김종규(24·LG)가 선발됐다.

다음달 10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서는 ‘시니어팀’과 ‘주니어팀’이 맞붙는다. 팬투표로 선정된 베스트5를 제외한 선수명단은 KBL에서 결정한다. 프로농구 10개 구단 감독들로부터 받은 추천 선수 명단을 바탕으로 이번 주 중에 최종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5-12-22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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