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홀 이글 등 초반 1∼3번홀 앞서며 주도권 장악
11개월 만에 우승컵 추가…허미정, 5홀 차 열세 딛고 미셸 위에 역전 3위김세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총상금 120만 달러)에서 정상에 올랐다.
김세영은 8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멕시코 골프클럽(파72·6천804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결승에서 세계랭킹 3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을 1홀 차로 꺾었다.
지난해 6월 마이어클래식 이후 11개월 만에 LPGA 우승컵을 든 김세영은 통산 6승째를 기록했다.
김세영은 LPGA 무대로 옮긴 2015년 3승, 지난해 2승을 거뒀다.
준결승에서 허미정을 꺾은 김세영은 결승전에서 초반에 쭈타누깐의 기선을 제압했다.
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뒤 3홀 연속 쭈타누깐에 앞섰다.
특히 2번홀(파5)에서는 장기인 드라이버샷을 앞세워 이글을 낚았다. 쭈타누깐도 버디를 잡으면서 선전했지만, 김세영에게 이 홀을 헌납해야 했다.
기세가 오른 김세영은 3번홀(파3)에서 다시 버디를 잡으면서 파로 홀아웃한 쭈타누깐을 제쳤다.
이후 두 선수가 9번홀까지 파 행진을 이어가면서 김세영의 3홀 차 리드는 계속됐다.
10번홀(파4)에서 김세영이 보기를 범하면서 격차가 2홀 차로 줄어들었지만, 12번홀(파4)에서 김세영이 버디를 잡으면서 다시 3홀 차 리드가 복귀됐다.
그러나 쭈타누깐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김세영이 14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리드가 2홀 차로 줄어든 데 이어 17번홀(파5)에서 쭈타누깐이 버디를 잡으면서 1홀 차로 추격해왔다.
18번홀(파4)의 승부에 따라선 연장전이 열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세영과 쭈타누깐이 나란히 파로 홀아웃하면서 김세영의 승리가 확정됐다.
3-4위 전에선 허미정이 미셸 위(미국)에게 역전승을 거두면서 3위에 올랐다.
허미정은 1번홀부터 버디 행진을 벌인 미셸 위에게 5홀 차까지 리드를 당했지만, 후반부터 힘을 내기 시작했다.
11번홀(파5)과 12번홀(파4)에서 연속으로 버디를 잡은 허미정은 미셸 위가 보기를 범한 13번홀(파4)을 파로 막으면서 2홀 차로 격차를 좁혔다.
미셸 위가 다시 보기를 범한 15번홀(파4)과 17번홀(파5)에서도 허미정은 꿋꿋하게 파로 홀아웃하면서 승부의 추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승부는 연장 네 번째 홀에서 갈렸다.
미셸 위가 30㎝짜리 짧은 파 퍼팅에 실패하면서 허미정이 3위 자리를 확정했다. 2012년 이후 5년 만에 LPGA 투어에서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64명이 출전해 4개 그룹으로 나뉘어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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