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페드컵] VAR 12경기에 39차례나, 시간 죽이는 건 문제

[컨페드컵] VAR 12경기에 39차례나, 시간 죽이는 건 문제

임병선 기자
입력 2017-07-03 11:06
수정 2017-07-0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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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에서는 지난 주말 여섯 경기 가운데 세 경기에서 두 차례 골 판정이 취소되고 한 차례 페널티킥이 뒤늦게 주어지는 등 비디오판독(VAR)이 경기 흐름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는데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는 3일 결승에서 두 차례나 논란을 일으킨 장면이 나왔다.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결승 도중 칠레 곤살로 하라가 독일 결승골의 주인공 티모 베르너와 몸싸움을 벌이다 팔꿈치를 상대 얼굴에 쓴 장면을 적발한 밀로라드 마지치(세르비아) 주심은 레드카드 대신 옐로카드를 들어 보였다. 당연히 퇴장 조치를 내렸어야 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또 문제는 그러느라고 4분 넘게 시간을 잡아먹은 것이다.

후반 29분에는 칠레의 에두아르도 바르가스가 주심 앞으로 달려와 직접 손으로 네모를 그렸다. VAR을 하라는 것이었다. 주심은 바르가스를 향해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 VAR 결정은 심판의 고유 권한이며 선수나 벤치에서 요구하면 바로 경고다. 주심은 이에 따라 정당한 판단을 내렸다.

전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멕시코의 3, 4위전에서는 VAR이 페널티킥을 살려냈다. 전반 14분 롱패스를 받으려던 포르투갈 공격수 아드리엔 실바가 멕시코 수비수 라파엘 마르케스의 백태클에 쓰러졌다. 주심은 판정을 유보한 채 VAR을 선언한 뒤 화면을 통해 지켜보고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다만 실바가 이를 골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FIFA가 컨페드컵에 시범 도입한 VAR 판독은 12경기에 35차례 동원됐다. 마시모 부사카 FIFA 심판위원장은 그 중 여섯 차례는 경기 흐름에 영향을 미칠 만한 것이었고 29차례 역시 “커다란 사고”를 적발해냈다고 소개했다.

칠레 역시 포르투갈과의 준결승 도중 상대 수비수 호세 폰테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프란시스코 실바에게 파울을 범했을 때 주심이 페널티킥을 주지도, VAR 판독을 요청하지 않아 혜택을 받았다. 독일과 카메룬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주심은 리플레이 영상을 보고 엉뚱한 선수를 퇴장시킨 뒤 재차 리플레이 영상을 확인해 실수를 바로잡았다.

멕시코와 뉴질랜드의 조별리그 경기에서는 선수들끼리 드잡이가 벌어지자 주심이 이 장면을 되돌려보느라 많은 시간이 지체됐다. 주심은 처음에는 한 선수에게만 카드를 발급했다가 다시 경기를 멈춘 뒤 둘에게 카드를 추가 발급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칠레 대표팀의 에두아르도 바르가스(등번호 11번)가 3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과의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 도중 왼쪽의 제바스티안 루디가 파울을 저질렀다며 비디오판독(VAR)을 요청했다가 밀로라드 마지치 주심으로부터 옐로 카드를 받자 어이없어 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시범 도입을 결정한 FIFA는 선수나 벤치가 VAR을 요청하면 카드를 발급하도록 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AFP 연합뉴스


칠레 대표팀의 에두아르도 바르가스(등번호 11번)가 3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과의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 도중 왼쪽의 제바스티안 루디가 파울을 저질렀다며 비디오판독(VAR)을 요청했다가 밀로라드 마지치 주심으로부터 옐로 카드를 받자 어이없어 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시범 도입을 결정한 FIFA는 선수나 벤치가 VAR을 요청하면 카드를 발급하도록 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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