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허더즈필드 수비수 요르겐센 760㎞ 원정 동반 팬 성탄 선물…최대 2596명에 1150만원 부담
언뜻 보면 성탄 선물이다. 속내를 보면 아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허더즈필드 타운 수비수 마티아스 요르겐센(27)이 23일(이하 현지시간) 사우샘프턴 원정에 따라 나서는 서포터 모두에게 맥주 한 잔씩 돌리겠다고 약속하고 나선 일 때문이다.![마티아스 요르겐센이 지난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여러분에게 특별한 뭔가를 드려야겠다”고 말한 뒤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BBC 동영상 캡처](https://img.seoul.co.kr/img/upload/2017/12/22/SSI_20171222180528_O2.jpg)
BBC 동영상 캡처
![마티아스 요르겐센이 지난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여러분에게 특별한 뭔가를 드려야겠다”고 말한 뒤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BBC 동영상 캡처](https://img.seoul.co.kr//img/upload/2017/12/22/SSI_20171222180528.jpg)
마티아스 요르겐센이 지난 21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여러분에게 특별한 뭔가를 드려야겠다”고 말한 뒤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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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은 23일 세인트 매리 스타디움에 입장하는 허더즈필드 원정 팬들에게 바우처를 나눠 줘 오는 26일 스토크시티와의 ‘복싱데이’ 홈 경기 때 맥주 한 잔씩을 들이켤 수 있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사우샘프턴 원정은 왕복 760㎞나 되는데 구단은 원정 서포터 좌석 2596개를 할당받았다. 그런데 문제는 성탄을 앞둔 데다 극심한 교통 체증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할당받은 서포터 입장권을 팔아야 하는 구단으로선 걱정이 이만저만 되지 않을 수 없다. 사우샘프턴 원정 팬 입장권을 모두 판매하면 한 잔에 3.20파운드(약 4600원) 되는 맥주를 공짜로 돌리기 위해 8300파운드(약 1150만원)를 써야 하는데 이를 모두 장카가 부담하기로 한 것이다. 사실 선물이라기보다 장거리 원정을 함께 떠나자고 구단이 낸 꾀에 장카가 화답한 셈이다.
지난 5월 챔피언십 플레이오프 결승을 이겨 1971~72시즌 이후 처음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허더즈필드는 승점 21로 리그 11위로 무난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다른 EPL 클럽도 힘든 원정 일정을 앞두고 있다. 뉴캐슬 팬들은 성탄을 앞뒤로 1550㎞ 원정에 따라 나선다. 손흥민이 활약하는 토트넘 서포터들은 1440㎞를 이동해야 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463㎞)의 3배, 번리 팬들(257㎞)의 5배 이상을 이동해야 한다. 기성용의 스완지시티 팬들은 지역 라이벌이 없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20시간 가까이 소요되는 여정에 나서야 한다고 BBC는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7-12-2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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