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불운에 金 놓쳤던 코스 알파인 男회전 0.04초 차 1위
올 4번째 우승… 평창 전망 밝아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알파인 스키 흥행을 주도할 마르셀 히르셔(28·오스트리아)가 2년 전 드론 카메라에 머리를 크게 다칠 뻔한 슬로프에서 패권을 차지했다.

마돈나 디 캄피글리오 EPA 연합뉴스

마르셀 히르셔(오스트리아)가 2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마돈나 디 캄피글리오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스키 월드컵 남자 회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포효하고 있다.
마돈나 디 캄피글리오 EPA 연합뉴스
마돈나 디 캄피글리오 EPA 연합뉴스
2년 전 히르셔가 추락하는 드론 카메라를 몇 인치 차이로 피하는 바람에 행운의 우승을 안았던 헨리크 크리스토페르센(노르웨이)은 100분의5초 뒤져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동현(29·하이원리조트)은 1분57초08로 전체 82명 가운데 26위를, 2차 시기를 완주한 26명 가운데 꼴찌에 머물렀다.
히르셔는 올 시즌 여섯 차례 월드컵에서 네 차례나 우승해 평창에서의 다관왕 가능성을 입증했다. 18세이던 2007년 월드컵 무대에 데뷔해 대회전에서 24승, 회전에서 22승을 거뒀다. 대회전 24승은 라이벌인 테드 리게티(33·미국)와 함께 잉에마르 스텐마크(스웨덴·46회) 다음이다.
정작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다.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회전 5위와 대회전 4위에 그쳤고,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도 회전 은메달에 만족했다. 대회전에선 리게티가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자신은 4위에 머물러 평창에서 설욕을 벼른다. 지난 8월 왼쪽 발목을 다쳐 6주 훈련을 쉰 히르셔가 예상보다 빠르게 복귀함으로써 평창 입장권을 구입한 국내 팬들의 눈길을 벌써부터 사로잡고 있다. 히르셔는 종합 월드컵 랭킹에서 크리스토페르센을 29포인트 따돌리고 선두를 달린다. 회전에서는 이날 시즌 첫 우승에도 크리스토페르센보다 6포인트 뒤져 2위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7-12-25 2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