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번째 4강 문턱서… 그래도 난 나아간다

6번째 4강 문턱서… 그래도 난 나아간다

한재희 기자
입력 2018-03-29 22:26
업데이트 2018-03-29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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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마이애미오픈 8강서 또 좌절

29일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이애미 오픈을 8강에서 매듭지은 정현(22)은 당분간 휴식기를 갖는다. 곧이어 펼쳐질 클레이코트 시즌을 앞두고 4강 문턱을 넘어서기 위해 재정비에 나선 것이다. 다음달 7일 귀국해 훈련에 열중하다 23일 개막하는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클레이코트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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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이 29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크랜돈파크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이애미 오픈 8강전에서 존 이스너(미국)를 맞아 힘껏 서브를 꽂아 넣고 있다. 마이애미 AFP 연합뉴스
정현이 29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크랜돈파크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이애미 오픈 8강전에서 존 이스너(미국)를 맞아 힘껏 서브를 꽂아 넣고 있다. 마이애미 AFP 연합뉴스
정현은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마이애미 오픈 단식 8강전에서 존 이스너(33·미국)에게 0-2(1-6 4-6)로 패했다. 최근 6개 대회에서 모두 8강에 올랐지만 4강을 밟은 것은 지난 1월 호주 오픈 때뿐이다. 높아진 세계랭킹(23위)에 따라 시드를 배정받으면서 안정적으로 8강에 안착하지만 상위 랭커들과 만나 ‘한 끗’ 차이로 아쉬움을 삼키는 경우가 잦아졌다.

이미 한국 테니스의 간판이지만 한 단계 도약하려면 서브를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약점으로 꼽히다 네빌 고드윈 코치를 만나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아쉬운 부분이 엿보인다. 한 번에 물흐르는 듯 간결한 자세로 힘을 전달해야 하는데 미묘한 군더더기가 있다. 밸런스가 맞지 않으니 188㎝라는 신체조건과 훈련량을 고려해 볼 때 파괴력과 날카로움에서 기대보다 10~20% 덜 뽑혀 나온다.

정현은 이스너와의 경기에서도 더블폴트를 4개나 저질렀다. 상대는 단 하나도 없었다. 서브 에이스도 3개에 그치며 13개에 달한 이스너에 크게 밀렸다. 첫 서브 득점률도 66%에 머물렀지만 이스너는 무려 97%나 됐다. 홈코트 이점을 업은 이스너의 컨디션이 워낙 좋긴 했지만 정현 스스로도 서브에서 차이를 보이자 플레이가 위축됐다. 서브는 단기간에 나아지지 않기 때문에 꾸준히 경험을 쌓으면서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약점으로 손꼽혔던 포핸드는 한층 좋아졌다. 예전에는 베이스라인에서 3m가량 떨어진 곳에서 스트로크를 이어 갔는데 이제 1~1.5m로 좁아졌다. 꾸준한 훈련을 통해 체력과 반응 속도가 좋아져 가능한 일이었다. 좁아진 거리만큼 더욱 빠르게 공이 되돌아가면서 상대 선수들이 버거워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이스너 같은 상위 랭커와 맞붙어 결정적일 때 삐끗해 쏟아내는 실수만 줄이면 누구에게도 처지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를 듣는다.

정현은 클레이코트 시즌을 앞두고 기대를 받는다. 지난해 바르셀로나 오픈 8강, BMW 오픈 4강 등의 결과를 냈고, 프랑스 오픈에서는 당시 자신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인 3회전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최근 상승세를 뽐내고 있어 올 시즌 클레이코트에서는 더 큰 일을 낼지 모른다.

최천진 JTBC 해설위원은 “클레이코트는 공이 바운스되는 순간 속도가 줄기 때문에 리턴이 좋고 끈질긴 플레이를 펼치는 정현에게 유리하다”며 “3주라는 준비 시간이 짧지 않기 때문에 고비 때 발생하는 실수를 줄이고 정신력만 가다듬으면 클레이코트 기간을 통해 톱10에 오르는 것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8-03-3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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