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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세 술탄’ 세미 세이기너 PBA 첫 ‘루키 챔피언’ 등극

‘59세 술탄’ 세미 세이기너 PBA 첫 ‘루키 챔피언’ 등극

최병규 기자
입력 2023-06-20 00:37
업데이트 2023-06-20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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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개막전 결승에서 이상대에 4-0 완승…데뷔 무대 7경기 전승으로 한걸음에 투어 제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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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 세이기너가 19일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린 PBA 투어 2023~24시즌 개막전인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결승에서 이상대를 4-0으로 제압, 데뷔 첫 대회에서 우승한 뒤 머 우위로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PBA 제공]
세미 세이기너가 19일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린 PBA 투어 2023~24시즌 개막전인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결승에서 이상대를 4-0으로 제압, 데뷔 첫 대회에서 우승한 뒤 머 우위로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PBA 제공]
59세의 프로당구(PBA) 투어 ‘신입생’ 세미 세이기너(튀르키예)가 데뷔 7번째 무대인 결승전에서도 테이블을 흘리며 자신의 ‘매직’에 방점을 찍었다. 5시즌째 맞은 PBA 투어 역대 첫 ‘루키 챔피언’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세이기너는 19일 경북 경주 블루원리조트에서 열린 PBA 투어 2023~24시즌 개막전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결승에서 ‘땜방 신화’의 주인공 이상대(42)를 상대로 4-0(15-5 15-0 15-12 15-4) 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상금은 1억원.

월드컵 7회 우승, 3쿠션 세계선수권 우승 등으로 튀르키예의 ‘술탄’, ‘미스터 매직’ 등의 별명을 달고 이번 시즌 PBA 투어에 합류한 세이기너의 우승 행보는 거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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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 세이기너가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결승에서 우승이 확정되자 주먹을 불끈 쥐머 기뻐하고 있다. [PBA 제공]
세미 세이기너가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결승에서 우승이 확정되자 주먹을 불끈 쥐머 기뻐하고 있다. [PBA 제공]
128강이 겨룬 1회전에서 챔피언 출신의 서현민을 시작으로 엄상필, 다비드 사파타 등을 줄줄이 제압하고 결승에 오르더니 이날 이상대마저 큰 점수 차로 돌려세우면서 PBA 투어 역대 처음으로 데뷔 무대에서 우승까지 내달린 역대 첫 챔피언으로 기록됐다.

반면 지난 시즌 단체전인 팀리그에서 하나카드 원큐페이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그리스) 대신해 펼친 활약으로 올 시즌 웰뱅 피닉스의 낙점을 받아 ‘땜방 신화’의 주인공이 된 이상대는 두 번째 찾아온 우승 기회를 잡지 못하고 세이기너에게 무기력하게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특히 이상대는 마치 세이기너의 ‘매직’에 홀린 듯 깻잎 한 장 두께의 차이로 수구가 적구를 외면하는 공타를 남발한 끝에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는 무실세트승의 희생양이 됐다. 이전까지 7전4선승제의 역대 결승전 가운데 영패(0-4)를 당한 사례는 모두 세 차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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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 세이기너가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결승에서 우승이 확정되자 주먹을 불끈 쥐머 기뻐하고 있다. [PBA 제공]
세미 세이기너가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결승에서 우승이 확정되자 주먹을 불끈 쥐머 기뻐하고 있다. [PBA 제공]
2020~21시즌 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강민구가 하비에르 팔라존에게 0-4로 패해 준우승에 그친 것을 시작으로 같은 시즌 TS샴푸 챔피언십에서카시도코스타스가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에게 베이글승을 헌납했고, 역시 같은 시즌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서삼일이 서현민에게 영패로 물러섰다.

이날 이상대는 ‘땜방 신화’의 주인공에서 역대 네 번째 ‘결승 영패’의 주인공으로 기록되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추가로 얻게 됐다.

세이기너가 이상대를 돌려세우고 자신의 ‘매직’에 마침표를 찍는 데는 역대 결승전 가운데 세 번째 최단 시간인, 단 93분이면 충분했다. 세이기너는 첫 세트 이상대가 4이닝 공타로 돌아선 뒤 하이런 7점을 포함, 11점을 쓸어담아 7이닝 만에 1세트를 가져갔다. 에버리지는 2.143을 찍었다.

반면 0.7점대를 넘지 못한 이상대의 스트로크와 멘털은 이닝을 거듭할 수록 굳어갔다. 사실상 1세트에서 승부는 확연히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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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대가 세미 세이기너를 상대로 한 자신의 통산 두 번쩨 결승에서 목적구를 조준하고 있다. [PBA 제공]
이상대가 세미 세이기너를 상대로 한 자신의 통산 두 번쩨 결승에서 목적구를 조준하고 있다. [PBA 제공]
상대를 0점에 묶어두고 역시 7이닝 만에 두 번째 세트까지 가져간 세이기너는 안간힘을 다해 추격전에 나선 이상대를 15-12로 따돌렸다. 이어 4세트 2이닝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하이런 5점으로 잠시 힘을 냈지만 나머지 이닝을 공타로 돌아선 이상대를 15-5로 제치고 데뷔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세이기너는 통계에서도 이상대를 압도했다, 평균 에버리지는 1.714로 이상대의 0.667을 크게 앞섰고 득점에서 60-22, 5득점 이상의 장타율에서도 9.1%-3.0%로 비교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 무엇보다 이상대는 공타율에서 63.5%로 세이기너(34.8%)에 크게 뒤졌다.
최병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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