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장린 외국코치 대리전도 후끈

박태환-장린 외국코치 대리전도 후끈

입력 2010-11-12 00:00
수정 2010-11-1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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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경기가 치러질 아오티 아쿠아틱센터.

 12일 오전 훈련 때 호주 출신의 지도자인 마이클 볼과 데니스 코터렐이 경기장에서 만나 잠시 이야기꽃을 피웠다.

 둘은 미국과 함께 세계 수영의 양대 강국으로 꼽히는 호주 대표팀을 이끈 세계적 지도자다.

 지난달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영연방경기대회(커먼웰스게임)에는 함께 호주 대표팀 코치로 참가했다.

 호주는 아시안게임 참가국이 아닌데도 볼과 코터렐 코치는 이번 대회 기간 광저우에 머문다.

 한국과 중국 수영의 대들보를 지휘하는 전담 지도자라서다.

 볼 코치는 올해부터 박태환(단국대)을 가르쳐 왔다.박태환이 지난해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출전한 세 종목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쓴맛을 단단히 본 뒤로 대한수영연맹과 박태환의 후원사인 SK텔레콤스포츠단이 전담 지도자를 물색하다 볼 코치를 영입했다.

 1987년부터 지도자의 길을 걸은 그는 최고 지도자 자격증인 ‘플래티넘 라이선스’를 갖고 있고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와 2008년 베이징 대회 등 두 차례나 호주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었다.

 볼 코치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3관왕을 차지한 스테파니 라이스의 스승으로 라이스의 활약 덕에 그해 호주 올해의 수영 코치상도 받았다.

 볼 코치와 절친한 사이인 코터렐 코치 역시 호주 수영의 영웅인 그랜트 해켓의 옛 스승일 만큼 세계 정상급의 지도자다.

 코터렐 코치는 2007년부터 중국 수영의 간판 장린을 지도했다.중국에서 수영 선수가 따로 외국에 나가 훈련을 할 수 있도록 허락받은 것은 장린이 처음이었다.올해에는 장린 말고도 중국 수영의 뜨는 별 쑨양까지 맡아 지도해왔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박태환은 맞수들인 장린,쑨양과 자유형 200m와 400m,그리고 1,500m에서 맞대결한다.

 선수들 간 대결 못지않게 볼 코치와 코터렐 코치의 자존심 싸움도 볼만하다.

 볼 코치는 코터렐 코치에 대해 “매우 친한 친구다.우리 집과 차로 45분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산다”고 말하며 친분을 강조했지만,자신이 지도하는 아시아 수영 스타들의 성적에 무덤덤할 수만은 없다.

 호주 수영은 클럽 시스템으로 운영되는데 유명 클럽은 퀸즐랜드주에 몰려 있다.

 볼과 코트렐 코치 모두 퀸즐랜드주에서 수영 클럽을 이끈다.볼 코치는 브리즈번의 세인트피터스웨스턴클럽,코트렐 코치는 골드코스트의 마이애미클럽에서 호주 대표 선수들을 길러내고 있다.

 호주의 유명 수영클럽 간 경쟁은 상상 이상이라고 한다.SK텔레콤스포츠단 관계자에 따르면 볼 코치는 박태환을 맡기로 했을 때 코터렐이 가르치는 장린과 아시안게임에서 경쟁하게 될 것이라는 말을 듣고는 흥미로운 대결이 될 것 같다며 관심을 보였다.

 두 호주 출신 명장들이 광저우에서 벌일 지략대결은 아시아 수영 영웅들의 대리전 양상까지 띠고 있어 더욱 관심을 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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