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백 “힘이 없어서 억울하다”

박성백 “힘이 없어서 억울하다”

입력 2010-11-22 00:00
업데이트 2010-11-2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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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뙤약볕 아래서 4시간이 넘도록 달리고 또 달린 끝에 따낸 금메달을 빼앗겨 버린 박성백(25.국민체육진흥공단)은 애써 태연함을 유지하려 노력했지만 끓어오르는 억울함을 다 감추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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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잡은 메달을 놓치다
다잡은 메달을 놓치다 한국 도로 사이클 대표팀의 간판스타 박성백(오른쪽)이 22일 중국 광저우 철인3종경기장에서 벌어진 아시안게임 사이클 남자 180㎞ 개인도로에서 결승선을 통과한 뒤 메달을 놓쳤다는 소식을 듣고 동료 장경구와 침울해 하고 있다. 박성백은 이날 경기에서 4시간14분54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었으나 막판 질주하던 중 홍콩의 웡캄포의 진로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반칙이 선언돼 19위로 강등당해 아깝게 메달을 놓쳤다.
연합뉴스


 박성백은 22일 광저우 철인3종경기장에서 벌어진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사이클 남자 180㎞ 개인 도로에서 1위로 들어왔지만 막판 상대 선수의 진로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19위로 강등됐다.

 박성백은 이날 레이스를 마치고도 제대로 기쁨을 나누지 못한 채 심판진이 회의를 거듭하며 반칙 여부를 판단하는 동안 선수 대기실에 앉아 가쁜 숨을 몰아쉬며 결과를 기다려야 했다.

 함께 뛴 동료 장경구(20.가평군청)와 가끔 농담을 건네며 여유를 찾으려 했지만 계속 대기실 바깥 움직임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초조한 기색이었다.

 그러나 결국 심판진은 박성백의 반칙을 선언했고,건너편 홍콩 대기실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박성백은 결과를 전해듣고도 예상했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태연하게 받아들이려 했다.

 그러나 “그렇게 심한 롤링(휘어 들어가는 것)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억울하다”고 말하는 눈은 촉촉히 젖어 있었다.

 박성백은 한국 남자 도로 사이클의 간판선수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장선재(26.대한지적공사)와 함께 2관왕을 달성했고,2007년 투르드코리아 우승을 차지하는 등 국제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도로 대표팀을 홀로 굳게 지켜 왔다.

 도로 선수에게 꼭 필요한 덕목인 체력과 함께 힘까지 겸비해 장거리 경주에서 막판에 질주하기 시작하면 이미 지쳐버린 다른 선수들은 따라잡기 어렵다는 평가다.

 이날도 박성백은 중반까지 페이스를 조절하다 후반 들어 스피드를 내면서 1위로 골인했지만,심판진이 유독 반칙 규정을 강하게 적용한 탓에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을 따내는 데 실패하고 말았다.

 박성백은 “2위로 들어온 선수가 홍콩 선수인 것이 심판 판정에 영향을 준 것 같다”면서 “우리 나라가 힘이 없는 것 같다.억울하지만 어쩔 수 없다”면서 애써 마음을 다잡고 경기장을 떠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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