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볼링팀 “팀 승리가 더 기뻐”

남자 볼링팀 “팀 승리가 더 기뻐”

입력 2010-11-22 00:00
업데이트 2010-11-2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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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고생해온 형,동생들이랑 모두 같이 금메달을 따서 개인종합 1등 못해도 아쉽지 않아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볼링 5인조 금메달을 합작한 한국 남자 볼링 선수들은 대표 선수 6명이 모두 금메달을 딴 것이 가장 기쁘다고 입을 모았다.

 최복음(23.광양시청),최용규(23.부산시청),장동철(24.울주군청),조영선(24.양산시청),서상천(26.용인시청),홍해솔(20.한체대)이 조를 이룬 한국은 22일 광저우 톈허 볼링관에서 열린 남자 5인조 경기에 번갈아가며 출전해 5인 점수 합계 6천654점으로 줄곧 선두를 달리던 말레이시아(6천579점)를 막판에 2위로 밀어내고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5명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가리는 5인조 경기이지만 첫날 출전선수 중 한명을 바꿀 수 있어 21일 경기한 서상천과 이날 교체 출전한 장동철까지 모두 6명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20일 남자 3인조 우승과 준우승을 휩쓸고도 아시안게임 금메달에만 주어지는 병역면제 혜택 때문에 마음껏 기뻐하지 못했던 이들은 6명 모두 시상대 맨 위에 오르게 되고서야 마음 놓고 감격의 눈물을 나눌 수 있었다.

 3인조와 5인조 2완왕에 개인종합 은메달까지 딴 최용규는 스트라이크 한 번을 더 냈으면 개인종합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었으면서도 “하나도 아쉽지 않다”고 연신 웃음을 지었다.

 최용규는 “사실 막판 한 프레임에서 모험을 할까 하다가 잘못되면 형들 군대 간다고 생각해 좀 더 안정적인 방향으로 공을 넣었다”며 “개인종합 금메달 하나 놓쳤어도 5인조에서 금메달 6개 얻은 게 더 크다”고 말했다.

 팀의 막내로 이날 역전승에 결정적인 발판을 마련한 홍해솔은 “그동안 형들과 고생했던 생각이 나면서 울컥했다”고 말하며 젖은 눈가를 훔쳤다.

 이어 “사실 실수를 몇 차례 했는데 형들이 괜찮다고,남은 기회에서 잘하면 되니까 잊어버리라고 격려해준 덕에 끝까지 해낼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3인조와 5인조에서 2관왕에 오른 최복음도 3인조 우승 때 ‘은메달 딴 동료 때문에 참았다’던 눈물을 마음껏 흘렸다.

 최복음은 “형,동생들하고 지난 3년간 대회 나갈 때만 빼고 태릉에서 줄곧 합숙훈련을 했는데 그 노력을 다 같이 보상받았다는 생각에 눈물이 나왔다”며 “마스터즈는 선수들이 일대일로 맞붙는 경기라 쉽지 않겠지만 이제 편안히 마음먹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광저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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