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서 ‘임무완수’…이제는 런던

광저우서 ‘임무완수’…이제는 런던

입력 2010-11-28 00:00
업데이트 2010-11-2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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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이 역대 원정 대회 최다인 76개의 금메달을 수확하며 4회 연속 종합 2위를 지켜 2년 후 열릴 2012년 런던 올림픽 기대를 부풀렸다.

 목표치였던 금메달 65개를 11개나 초과 달성했고 은메달 65개와 동메달 91개를 보태 일본(금 48개,은 74개,동 94개)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안방 대회였던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획득했던 96개에는 못 미치지만 종전 원정 대회로는 가장 많은 금메달을 땄던 1998년 방콕 대회의 64개를 12개나 앞질렀다.

 ‘공룡’ 중국은 199개의 금메달을 사냥해 1990년 베이징 대회 때의 183개를 훌쩍 넘어서며 세계 스포츠 최강다운 면모를 보였다.

 반면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16년 만의 2위 탈환을 외쳤던 일본은 기대 이하 성적으로 한국과 2위 다툼에서 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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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광저우 태극기  (광저우=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27일 중국 광저우시 하이신사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폐막식 가수 비 단독공연 중 태극기 화면이 나오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금메달 76개, 은메달 65개, 동메달 91개를 획득해 역대 원정 아시안게임 최고 성적으로 4회 연속 종합 2위를 달성했다.
<아시안게임> 광저우 태극기
(광저우=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27일 중국 광저우시 하이신사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폐막식 가수 비 단독공연 중 태극기 화면이 나오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금메달 76개, 은메달 65개, 동메달 91개를 획득해 역대 원정 아시안게임 최고 성적으로 4회 연속 종합 2위를 달성했다.


 ◇금메달 목표 초과 달성…4회 연속 종합 2위

 41개 종목에 1천13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한국은 대회 초반부터 무더기 금메달 사냥으로 일본과 2위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았다.

 한국의 힘찬 금빛 레이스에 물꼬를 튼 건 사격과 유도였다.사격은 대회 첫날 남자 50m 권총 단체전에서 중국을 따돌리고 우승해 한국 선수단 1호 금메달을 선사했다.특히 사격은 전체 44개 종목 중 무려 13차례나 금빛 총성을 울리며 아시안게임 단일 종목 최다 금메달기록(종전 12개)을 갈아치웠다.

 유도도 대회 첫날 남자 100㎏ 이상급의 김수완(용인대)과 100㎏급의 황희태(수원시청),여자 78㎏급의 정경미(하이원)가 금빛 메치기에 성공하며 16개 체급 중 6개의 금메달을 가져왔다.

 한국 수영의 ‘간판’ 박태환(단국대)은 2006년 도하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3관왕 위업을 이뤘다.박태환은 남자 자유형 200m와 400m,100m를 석권했고 은.동메달 각 2개를 포함해 7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펜싱은 여자부 플뢰레 2관왕 남현희(성남시청)를 앞세워 7개의 금메달을 수확했고 볼링도 4관왕 황선옥(평택시청)과 3관왕 최복음(광양시청) 등이 8차례 금빛 스트라이크를 날렸다.

 또 사이클은 대회 2관왕에 오른 장선재(대한지적공사)를 내세워 4차례 금빛 질주를 보여줬고 인라인 롤러도 3개의 금메달을 수확해 한국의 종합 2위 수성에 힘을 보탰다.

 효자종목인 양궁과 골프 역시 나란히 남녀 개인-단체전 우승을 석권하며 임무를 100% 수행했다.특히 ‘고교생 신궁’ 김우진(충북체고)은 한국의 남자 단체전 8연패 위업 달성에 앞장서며 개인전까지 석권하며 2관왕이 기쁨을 누렸다.

 바둑도 중국을 제치고 3개의 금메달을 싹쓸이하며 최강국 입지를 굳혔다.

 이밖에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고양시청)은 금빛 바벨을 들어 올리며 아시안게임 ‘노골드 악연’을 끊었고 양학선(광주체고)은 남자 체조 도마에서 금빛 착지로 2년 후 런던 올림픽 메달 희망을 밝혔다.

 불모지였던 육상에서도 김덕현(광주시청)과 정순옥(안동시청)이 남녀 멀리뛰기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여자 100m 허들의 이연경(안양시청)도 아시아 1인자에 오르면서 금맥을 이었다.

 지영준(29.코오롱)은 대회 마지막날 남자 마라톤 결승에서 2시간11분11초의 준수한 기록으로 우승해 멋진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취약 종목이던 수영과 육상 등 기초 종목에서 도약이 돋보였다.

 구기 종목에선 희비가 엇갈렸다.

 야구는 미국프로야구에서 뛰는 메이저리그 추신수(클리블랜드)를 앞세워 결승에서 대만을 9-3으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따 4년 전 동메달에 그쳤던 ‘도하 악몽’에서 벗어났다.

 이와 함께 남자 핸드볼이 4년 도하 대회 때 편파 판정 탓에 빈손으로 귀국했던 아쉬움을 털고 8년 만에 정상 탈환을 탈환했다.

 그러나 남녀 농구는 선전했음에도 중국의 벽에 막히면서 나란히 동반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여자 배구는 편파 판정 논란 속에 중국에 금메달을 빼앗겼고 남자 배구는 일본에 막혀 결승 진출에 실패한 뒤 동메달을 건졌다.

 또 남녀 축구도 준결승 상대인 아랍에미리트(UAE)와 북한에 각각 덜미를 잡힌 뒤 동메달을 얻은 것에 위안을 삼았다.

 한편 최강을 자랑하던 태권도는 애초 목표였던 8개의 절반인 4개 금메달에 그쳐 종주국 체면을 구겼고 전통적인 메달 박스였던 레슬링과 복싱은 한 개의 금메달도 따지 못한 채 ‘노골드 수모’ 속에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중국의 독주…일본의 부진

 42개 종목에 걸쳐 총 476개의 금메달이 걸렸던 이번 대회에서 개최국 중국은 ‘집안 잔치’를 벌이며 세계 최강 위용을 뽐냈다.

 중국은 금메달 200개 돌파에는 실패했지만 금메달 199개와 은메달 119개,동메달 98개 등 총 416개의 메달을 쓸어담았다.

 전략 종목인 수영과 사격,체조,육상,역도,다이빙,우슈,댄스스포츠,탁구 등이 선두 독주에 견인차 구실을 했다.

 중국은 수영 경영에서 애초 일본과 쌍벽을 이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24개의 금메달을 휩쓸었다.4년 전 도하 때의 16개를 훨씬 뛰어넘었고 9개에 그친 일본을 압도했다.

 사격은 21개의 금메달을 독식했고 체조 13개,육상 12개,역도 8개,다이빙 10개,우슈 9개,댄스스포츠 10개,탁구 7개 등 전 부문에서 한국과 일본과 경쟁에서 앞섰다.특히 댄스스포츠와 탁구는 전 종목 금메달을 싹쓸이하며 독무대로 만들었다.

 반면 일본은 믿었던 수영에서 9차례만 금빛 물살을 갈랐고 메달밭 유도에서도 16개 체급 중 7개의 금메달에 그쳤다.

 수영은 4년 전 도하 대회 때 16개의 금메달을 선사했던 효자종목이었고 유도도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때 10개의 금메달을 땄다.

 일본은 60개 이상과 2위 탈환 꿈을 접어야 했고 ‘광저우 아시안게임은 2012년 런던 올림픽의 리허설’이라며 스스로 위로했다.

 ◇태극전사,2년 후 런던을 준비한다

 한국의 2위 수성과 원정 대회 최다 금메달 못지않게 런던 올림픽을 빛낼 메달 기대주들이 활약한 게 이번 대회의 값진 성과다.

 남자 양궁에서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태극마크를 단 뒤 이번 대회 2관왕이 된 ‘신궁’ 김우진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역대 한 번도 없었던 개인전 금메달을 따겠다는 당찬 목표를 정했다.

 또 태권도 남자 63㎏급에서 금빛 발차기를 선보인 ‘고교생 괴물’ 이대훈(한성고)과 남자 체조 도마 금메달을 목에 건 양학선 역시 런던 올림픽의 주인공 후보들이다.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으로 2년 후를 준비한다면 역대 하계올림픽에서 최고의 성적을 냈던 2008년 베이징 대회 때의 금메달 13개와 종합 7위를 뛰어넘을 수 있을 전망이다.

 김종덕 태릉선수촌 운영본부장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선전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끝나고 나서 집중적으로 지원한 결과다.런던 올림픽도 이번 대회 종료 직후부터 준비해야 한다”면서 “일단 내년 상반기부터 중점 종목들이 런던 올림픽 출전권을 따는 데 온힘을 쏟아야 한다.티켓을 따고 나서 맞춤형 훈련과 상대 선수 분석 등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사격이 이번 대회에서 많은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건 코치진이 하나로 뭉쳐 선수들과 의사소통이 잘됐기 때문이다.연맹이 불안한 종목들은 전력고 선수들의 사기에 나쁜 영향을 준다.좋은 선수들을 발굴하고 육성해 런던 올림픽에서 톱10 수성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저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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