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배드민턴 ‘하나된 힘으로’ 12년 만에 ‘만리장성’ 넘다

여자 배드민턴 ‘하나된 힘으로’ 12년 만에 ‘만리장성’ 넘다

장형우 기자
장형우 기자
입력 2022-05-15 15:48
수정 2022-05-1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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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 중국 3-2로 꺾고 우승
에이스 안세영 석패에도 히든카드 심유진 상위랭커 제압
김충회 감독 “정신력과 하나된 우리만의 힘으로 이겼다”

12년 만에 우승!
12년 만에 우승! 시상식에서 우승컵(우버컵)을 들고 기뻐하는 대표팀.
한국 배드민턴 여자 대표팀이 12년 만에 ‘만리장성’을 넘고 세계여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 우승컵을 차지했다.

대표팀은 지난 14일(한국시간)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22 대회 결승에서 중국을 3-2로 꺾고 우승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 전까지 결승에서만 중국과 8번을 맞붙어 7번을 졌다. 지난 1988년, 1990년, 1992년, 2002년, 2004년, 2010년, 2012년, 2016년까지 우승 문턱에서 만난 중국을 2010년에 딱 한 번 넘었다.

중국을 9번째 만난 대표팀은 이날도 첫 경기에서 에이스 안세영(삼성생명·세계랭킹 4위)이 부상투혼을 발휘했지만 천위페이(3위)에게 1-2(21-17 15-21 20-22)로 역전패하면서 기세가 꺾였다.

하지만 2경기 복식에 나선 이소희-신승찬(이상 인천국제공항)이 천칭천-자이판에 2-1(12-21 21-18 21-18)로 역전승을 거두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겼다!
이겼다! 이소희(왼쪽)와 신승찬이 2경기 복식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3경기 단식에서 김가은(삼성생명·19위)이 허빙자오(9위)에게 0-2(12-21 13-21)로 허무하게 졌지만, 4경기 복식에서 김혜정(삼성생명)-공희용(전북은행)이 황둥핑-리원메이를 2-0(22-20 21-17) 완파하면서 다시 2-2의 균형을 맞췄다.
또 이겼다
또 이겼다 김혜정(왼쪽)과 공희용(오른쪽)이 4경기 복식에서 이긴 뒤 성지현(가운데) 대표팀 코치와 부둥켜 안고 기뻐하고 있다.
마지막 5경기에 나선 심유진(인천국제공항·46위)은 왕즈이(15위)와 맞붙은 1세트를 무려 7번의 듀스 끝에 28-26으로 이겼고, 이어진 2세트에선 18-21로 내줬다. 그러나 3세트 심유진은 변칙공격으로 체력이 고갈된 왕즈이를 농락하며 21-8이라는 압도적 점수 차로 우승을 확정했다.
끝내 이겼어요!
끝내 이겼어요! 심유진이 중국의 왕즈이를 꺾고 한국의 12년 만에 우승을 확정한 뒤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하고 있다.
심유진은 15일 영상 인터뷰에서 “왕즈이가 나보다 상위랭커이고 잘 하는 선수라서 오히려 마음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면서 “마지막 세트에 동료들의 응원에 힘을 받았고, 마음도 편해졌다”고 말했다. 김충회 대표팀 감독은 “대회 처음엔 생각보다 선수들의 경기력이 덜 올라와서 걱정했다”면서 “하지만 정신력과 하나된 우리만의 힘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 감격스럽고, 평생 잊지 못할 대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함께 출전했던 남자 대표팀은 덴마크와의 세계남자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 8강에서 2-3으로 져 4강 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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