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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 몬스터’의 배신… 쓰러진 ‘부산 갈매기’

‘사직 몬스터’의 배신… 쓰러진 ‘부산 갈매기’

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입력 2022-07-26 20:50
업데이트 2022-07-2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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毒 된 롯데 사직구장 리모델링

외야 담장 6m로 훌쩍 높이는 등
약한 투수진 보완하려 구장 고쳐
안방을 ‘몬스터’라 부르며 자신감

롯데 홈 타율 떨어지는 등 역효과
사직서 KIA에 0-23 굴욕적 패배
홈 승률 0.363 그쳐… 성적표 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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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롯데 자이언츠의 홈구장인 부산 사직야구장의 펜스가 높아진 모습. 롯데는 외야 펜스를 기존 4.8m에서 6m로 높이는 등 사직야구장을 리모델링해 팀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려 했지만 오히려 독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올 시즌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롯데 자이언츠의 홈구장인 부산 사직야구장의 펜스가 높아진 모습. 롯데는 외야 펜스를 기존 4.8m에서 6m로 높이는 등 사직야구장을 리모델링해 팀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려 했지만 오히려 독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가 올 시즌 가을야구를 꿈꾸며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한 사직구장이 오히려 롯데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롯데는 2021시즌을 마치고 마운드의 수준이 높지 않다고 보고, 구장을 늘리고 담장을 높여 경기 외적인 면에서 도움을 받으려고 했다. 롯데 팬들도 높아진 사직구장의 담장을 ‘사직 몬스터’라고 부르며 가을야구의 도우미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오히려 사직 몬스터가 자이언츠를 잡아먹는 상황이 됐다.

26일 기준 롯데는 홈인 사직구장에서 47경기를 치러 16승3무28패(승률 0.363)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이는 최하위 한화(16승26패·0.380)보다 홈구장 승률이 낮은 것이다.

롯데는 올 시즌에 앞서 홈플레이트를 앞쪽 관중석으로 당겨 외야 펜스까지의 거리를 늘렸다. 이를 통해 홈플레이트부터 외야 중앙 펜스까지의 거리는 118m에서 120.5m로 늘었고 좌우 거리는 95m에서 좌우 95.8m로 길어졌다. 여기에 외야 펜스도 기존 4.8m에서 6m로 높여 ‘사직 몬스터’라는 별명도 붙었다.

이는 지난해 롯데의 팀 타율이 0.278로 한국야구위원회(KBO) 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좋았던 반면 팀 평균자책점은 5.37점으로 꼴찌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떨어지는 투수력을 구장 리모델링으로 메우려고 했던 것이다. 하지만 시즌이 중반을 넘어가는 시점에서 사직 몬스터가 되려 롯데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사직구장에서 롯데의 팀타율은 0.254로 시즌 평균(0.258)보다 낮다. 사직에서의 평균자책점도 5.04로 시즌 평균자책점(4.36)보다 0.68점이나 높다. 한마디로 투수 친화 구장을 만든 것이 롯데의 타율을 깎아 먹고, 평균자책점을 낮추는 데는 도움이 안 되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 2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은 사직 몬스터가 롯데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경기였다. 이날 롯데는 KIA에 0-23으로 대패했다. 이는 1982년 KBO 리그가 출범한 이후 최다 점수 차 패배다. 이날 패배로 6위 롯데는 5위 KIA와의 3연전을 모조리 내주며 7경기 차로 벌어졌다. 가을야구가 더욱 멀어진 것이다.

KBO 관계자는 “리모델링한 야구장의 특성은 홈팀이나 원정팀이나 똑같이 영향을 받는다”면서 “팀 전력에 대한 보강 없이 야구장을 리모델링한다고 극적인 효과를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동현 기자
2022-07-27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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