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장 외국인 교체 롯데… 가을야구 불씨 살아있나

늦장 외국인 교체 롯데… 가을야구 불씨 살아있나

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입력 2022-08-02 16:23
수정 2022-08-0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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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외국인 타자 잭 렉스 빠른 리그 적응으로 기대감
무너지고 있는 선발진에 확실한 에이스 필요한 상황
5위 KIA와 7.5경기차... “늦은 대응 효과 미지수”

글레 스파크맨
글레 스파크맨 연합뉴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후반기 외국인 선수 두 명을 모두 교체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너무 늦은 교체 결정이라 가을야구 경쟁에서 얼마나 효과를 볼 것인지는 미지수다.

롯데는 지난달 31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외국인 투수 글렌 스파크맨(30)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지난 1일 기준 5위 KIA 타이거즈와 7.5경기 차인 점을 생각하면 늦장 교체라는 평가다.

스파크맨은 총액 80만 달러(연봉 50만 달러·옵션 30만 달러)에 올해 롯데와 계약했다. 당초 롯데는 스파크맨이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찰리 반즈(27)에게 밀리는 것은 물론 팀의 4·5선발 투수들보다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 스파크맨은 19경기에 나와 84와3분의2이닝을 던져 2승4패 평균자책점 5.31을 기록했다. 팀 승리의 발판이 되는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5차례에 불과했다. 스파크맨이 기대 이하의 활약을 한 이유는 다양하다. 코로나19 확진으로 팀 합류가 늦어졌고, 옆구리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또 시즌 초반에는 꽃가루 알레르기를 호소하기도 했다.

롯데는 앞서 지난달 17일 외국인 타자 DJ 피터스(27)도 교체했다. 피터스는 13개의 홈런을 때려냈지만 타율이 0.228에 그치며 팀 타선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KBO 관계자는 “이유야 어떻게 됐든 교체 결정이 늦은 것은 분명하다”면서 “두 명의 외국인 선수 교체가 팀 분위기를 얼마나 바꿀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피터스와 교체된 잭 렉스(29)는 7경기에서 타율 0.433(30타수 13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렉스가 리그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이대호(40)와 한동희(23), 전준우(36), 안치홍(32) 등으로 이어지는 타선은 5강 경쟁을 벌이기에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1일 기준 롯데의 팀타율은 0.261로 리그 4위, 홈런은 69개로 5위다.

문제는 마운드다. 전반기 에이스 역할을 하던 반즈가 최근 10경기에서 3승6패로 부진하고, 박세웅(27)도 2승5패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마디로 교체된 외국인 투수가 확실한 에이스 역할을 해 주지 않으면 가을야구는 어렵다는 뜻이다.

스파크맨의 대체 선수로는 2020년과 지난해 롯데에서 뛰었던 댄 스트레일리(34)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롯데에서 15승(4패) 평균자책점 2.50, 지난해 10승(12패)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한 스트레일리는 KBO 리그 경험이 있어 경기가 많이 남지 않은 롯데 입장에선 안전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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