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반대” 김연아 소신 발언 지지하고 나선 후배들

“도핑 반대” 김연아 소신 발언 지지하고 나선 후배들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2-02-15 11:25
업데이트 2022-02-1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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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카밀라 발리예바. 2022.02.15 연합뉴스
김연아, 카밀라 발리예바. 2022.02.15 연합뉴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도핑 양성 반응에도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프로그램 출전을 허용한 결정에 김연아가 반대 입장을 표명한 뒤 후배들도 김연아를 지지하고 나섰다.

앞서 스포츠중재판소(CAS)가 발리예바의 출전을 허용하는 결정을 내리자 김연아는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영어로 “도핑 규정을 위반한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이 원칙에는 예외가 없어야 한다.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은 공평하고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Athlete who violates doping cannot compete in the game. This principle must be observed without exception. All players‘ efforts and dreams are equally precious)”고 썼다.

김연아가 특정 선수나 국가를 지목하진 않았지만 CAS의 결정 직후 올린 글이기에 발리예바 출전과 관련된 언급으로 여겨지고 있다.
김연아 인스타그램 캡쳐
김연아 인스타그램 캡쳐
CAS는 도핑 위반 통보를 받은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가 발리예바의 징계를 철회한 것과 관련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세계반도핑기구(WADA),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제기한 이의 신청을 기각했다.

발리예바는 7일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동료와 함께 출전한 피겨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시상식이 “법적 문제”로 연기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도핑 위반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해 12월 25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러시아선수권대회에서 제출한 발리예바의 소변 샘플에서 금지 약물 성분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된 것이다.

러시아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 당시 대회에서 발리예바는 총점 283.48점의 비공인 세계 기록으로 우승했다.

트리메타지딘은 협심증 치료제로, 혈류량을 늘려 지구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 흥분제로도 사용될 수 있어 WADA는 2014년 이를 금지약물로 지정했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당시 ‘판정 논란’ 끝에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에게 금메달을 내준 것과 관련해서도 침묵을 지켜온 김연아가 직접 목소리를 낸 것은 이례적이라 할 만하다.
김연아의 ‘도핑 반대’ 메시지를 공유한 후배들. 왼쪽 위부터 이해인, 위서영, 이호정, 이시형, 최다빈, 곽민정, 김해진 인스타그램.  트위터 캡처
김연아의 ‘도핑 반대’ 메시지를 공유한 후배들. 왼쪽 위부터 이해인, 위서영, 이호정, 이시형, 최다빈, 곽민정, 김해진 인스타그램.
트위터 캡처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최다빈(고려대)은 14일 밤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김연아의 글을 공유하며 사실상 지지의 뜻을 보였다.

베이징동계올림픽 남자 싱글에 출전한 이시형(고려대), 평창동계올림픽 페어에 출전한 김규은, 국가대표 이해인(세화여고)도 같은 방법으로 김연아의 메시지를 지지하고 공유하는 데 힘을 보탰다.

직접적으로 목소리를 낸 선수들도 많다.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김예림(수리고)은 14일 베이징 현지에서 공식 훈련을 마친 뒤 CAS의 발표 내용을 취재진에게 전해 듣고 “대다수 선수는 이 일에 관해 안 좋게 생각한다”며 “한 미국 선수와 이와 관련한 대화를 나눴는데, (정상 출전은) 공정하지 않은 것 같다고 이야기하더라. 나 역시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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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 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드러난 러시아 피겨 스타 카밀라 발리예바가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를 하루 앞둔 14일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 인근 보조 링크에서 열린 공식 훈련에서 연습하고 있다.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퇴출 위기에 놓였던 그가 면죄부를 받자 올림픽 정신에 위배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베이징 연합뉴스
금지 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드러난 러시아 피겨 스타 카밀라 발리예바가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를 하루 앞둔 14일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 인근 보조 링크에서 열린 공식 훈련에서 연습하고 있다.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퇴출 위기에 놓였던 그가 면죄부를 받자 올림픽 정신에 위배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베이징 연합뉴스
이번 대회 남자 싱글에서 5위를 차지한 차준환(고려대)은 CAS의 발표 전 명확하게 입장을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해 정말 안타깝다”며 “도핑은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스포츠에서는 깨끗함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외신은 김연아의 메시지를 발 빠르게 전했다.

로이터통신, 미국 CNN과 인사이더, 러시아 모스코브스키 콤소몰레츠 등 주요 언론은 ’김연아가 발리예바의 올림픽 출전에 반대 입장을 냈다‘고 전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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