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해머 동갑내기 스타, 대구서 맞대결

女해머 동갑내기 스타, 대구서 맞대결

입력 2011-07-25 00:00
수정 2011-07-25 08:5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獨 하이들러·러’ 리센코 나란히 출전권 확보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해머 여왕’ 자리를 두고 2명의 동갑내기 역사(力士)가 한판 대결을 벌인다.

여자 해머던지기 세계 기록 보유자인 베티 하이들러(28·독일)와 과거 세 차례나 세계 기록을 갈아치웠던 타티아나 리센코(28·러시아)가 나란히 자국 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라 대구행 티켓을 예약했다.

하이들러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카젤에서 벌어진 선수권대회 여자 해머던지기 결승에서 76m04의 기록으로 가볍게 우승했다.

이어 25일 체복사리에서 열린 러시아 선수권대회에서는 리센코가 73m26을 던져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하이들러와 리센코는 여자 해머던지기의 역사에서 당당히 한 페이지를 차지하는 스타 선수다.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에 빛나는 하이들러는 지난 5월 79m42의 세계 기록을 작성했다.

여자 선수로서는 처음으로 79m를 넘긴 하이들러는 80m도 불가능한 벽이 아니라는 것을 일깨웠다.

리센코는 하이들러보다 먼저 여자 선수의 한계를 넓힌 주인공이다.

2005년 사상 처음으로 77m를 넘겨 77m06의 세계 기록을 작성했고, 2006년에도 77m41과 77m80을 던져 연달아 세계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그러나 리센코는 선수로서 한창 전성기를 향해 가던 2008년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2년간 선수 자격이 정지되는 시련을 겪었다. 2007년 작성한 78m61의 세계 기록도 박탈당했다.

리센코가 암흑기를 보내는 사이 하이들러의 기량은 절정에 달해 두 선수의 활약상이 대조됐다.

리센코는 지난해부터 조금씩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재기에 시동을 걸었다.

대구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최고의 시즌을 보내는 하이들러에게 리센코가 도전하는 입장이 됐다.

리센코는 “이제야 세계선수권대회 준비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확신이 생긴다”면서 “쉽지는 않겠지만 더 발전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하이들러도 “대구 세계선수권대회의 확실한 우승 후보로 자리매김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