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지던츠컵 결산] 어메이징 ‘그레이스’

[프레지던츠컵 결산] 어메이징 ‘그레이스’

최병규 기자
입력 2015-10-11 22:54
업데이트 2015-10-12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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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브랜든 그레이스 5전 5승·동료와 찰떡 호흡… 응원단도 “어메이징” 환호

11번째 대회를 마친 프레지던츠컵 최고의 스타는 세계 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가 아니라 이름도 생소할뿐더러 최정상 스타들의 그늘에 가려있던 남아공의 ‘숨은 진주’ 브랜든 그레이스(2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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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든 그레이스 연합뉴스
브랜든 그레이스
연합뉴스
세계 랭킹 22위의 그레이스는 프레지던츠컵 포인트 5위로 인터내셔널팀 12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두 해 전 미국 뮤어필드 빌리지에서 열렸던 지난 대회에 이어 두 번째 출전. 그는 당시 보잘것없는 성적으로 첫 대회를 마쳤다. 포섬 2경기와 포볼 1경기, 싱글매치플레이 등 모두 4경기에 나와 전패를 당했다.

프레지던츠컵 데뷔전에 비하면 한국에서 치러낸 두 번째 대회 성적은 그야말로 상전벽해였다. 조국 남아공의 동료 루이 우스트히즌과 호흡을 맞춰 포섬과 포볼 각 2경기에서 4승을 쓸어담더니 마지막 날 싱글매치에서도 세계 16위 매트 쿠차에게 1개홀을 남긴 17번홀에서 2홀 차 백기를 받아내 5경기 전승을 이끌어냈다.

10차례 치른 지난 대회까지 역대 한 대회 전승(승점 5)을 일궈낸 마크 오메라와 타이거 우즈, 짐 퓨릭(이상 미국), 시게키 마루야먀 등 모두 4명의 ‘빅토리 그룹’에 이번 대회 유일하게 자신의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이다.

첫 대회 역시 같은 루키였던 남아공 동료인 리처드 스턴과 호흡을 맞췄던 그레이스는 이번 대회에서도 닉 프라이스 단장의 굳은 신뢰 속에 조국의 우스트히즌과 포섬과 포볼 각 9경기가 펼쳐진 사흘 내내 짝을 맞춰 출전했다. 우스트히즌이 패트릭 리드와의 이날 싱글매치를 무승부로 끝내는 바람에 전승을 일궈내는 데 실패한 터라 그레이스의 전승은 더욱 빛나 보였다.

그레이스는 2007년 프로에 입문한 뒤 지금까지 유러피언프로골프(EPGA) 투어와 남아공의 선샤인 투어에서 각각 6개와 5개의 우승컵을 수집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상을 밟은 적은 없지만 브리티시오픈 공동 20위에 이어 US오픈과 PGA 챔피언십에서는 각각 공동 4위와 3위의 출중한 성적을 냈다.

이날 싱글매치 1번홀 티박스에 선 그레이스는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목청 높여 부르던 인터내셔널팀 응원단 ‘퍼내틱스’의 환호에 5전 전승을 예감한 듯 뒤돌아 두 손을 번쩍 들어 화답하기도 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5-10-12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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