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번째 대회 ‘임’의 귀환… 끝까지 내달린 ‘고’의 저력

100번째 대회 ‘임’의 귀환… 끝까지 내달린 ‘고’의 저력

홍지민 기자
홍지민 기자
입력 2021-10-11 22:14
업데이트 2021-10-12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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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美남녀골프 같은 날 첫 동반 우승

PGA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품은 임성재
4R 5개 홀 연속 버디 등 9타 줄여 대역전
“첫 승 50번째 대회, 100번째 출전서 2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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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오른쪽)가 11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PC 서머린에서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최종 합계 24언더파 260타로 대회를 마친 뒤 기뻐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게티/AFP 연합뉴스
임성재(오른쪽)가 11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PC 서머린에서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최종 합계 24언더파 260타로 대회를 마친 뒤 기뻐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게티/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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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이 11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웨스트콜드웰 마운틴 리지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함께 출전한 선수들로부터 샴페인 세례를 받는 모습. 웨스트콜드웰 UPI 연합뉴스
고진영이 11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웨스트콜드웰 마운틴 리지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함께 출전한 선수들로부터 샴페인 세례를 받는 모습.
웨스트콜드웰 UPI 연합뉴스
임성재(23)가 1년 7개월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왕좌에 복귀하며 통산 2승을 올렸다. 앞서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도 고진영(26)이 우승해 한국 골프가 사상 처음 같은 날(한국시간) 미국 무대를 동반 제패했다.

임성재는 11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PC 서머린(파71·7255야드)에서 막을 내린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총상금 70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만 9개를 몰아쳤다. 최종 합계 24언더파 260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매슈 울프(미국)를 4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2018~19시즌 신인왕 임성재의 우승은 지난해 3월 혼다 클래식 이후 처음이다. 임성재는 또 시즌 상금 및 페덱스컵 포인트 2위로 나섰다.

한국 선수의 PGA 투어 우승은 지난 5월 이경훈(30)의 AT&T 바이런 넬슨 이후 5개월 만이다. 한국은 또 2002년 5월 최경주(51)의 컴팩 클래식 우승을 시작으로 통산 20승을 거뒀다.

3타 차를 뒤집은 첫 우승의 데자뷔가 짜릿하게 펼쳐졌다. 임성재는 드라이버와 아이언, 퍼터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또 역전 우승했다. 2라운드까지 1타 차 선두였다가 3라운드 들어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6위로 밀린 임성재는 이날 초반부터 맹타를 휘둘렀다. 1, 4, 6, 7번홀(이상 파4) 버디로 공동 선두를 회복한 뒤 9번홀(파5)부터 13번홀(파4)까지 연속 버디를 떨궈 단숨에 승기를 굳혔다.

어릴 때부터 한번 집중하면 몰입해 주변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는 임성재는 “매 홀 집중하다 보니 5개 홀 연속 버디도 몰랐고 오늘 버디를 몇 개 했는지도 끝나고 알았다”며 “10번홀에서 티샷 페어웨이 벙커 이후 약 7m 버디 퍼트를 잡은 게 결정적이었다”고 돌이켰다. 또 “50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 100번째 대회에서 두 번째 우승”이라며 “어찌 보면 신기한 일인데 하늘에서 도와준 것 같다. 다음 우승은 더 빨리하겠다”며 웃었다.

인터뷰 중 고진영의 우승 소식을 들은 임성재는 “한국 남녀 동반 우승은 흔치 않은 경험”이라며 “(고)진영 누나께도 축하드린다. 한국 사람으로서 정말 뿌듯하다”고 말했다.

한국 골프가 같은 주말 열린 PGA와 LPGA 투어를 석권한 것은 2005년 10월 최경주·한희원(43), 2006년 10월 최경주·홍진주(38), 2009년 3월 양용은(49)·신지애(33)에 이어 역대 네 번째이며, 한국시간으로 같은 날 우승한 것은 처음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21-10-1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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