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무려 30분’ 더 뛰었다…월드컵 추가시간 길어진 이유는

선수들 ‘무려 30분’ 더 뛰었다…월드컵 추가시간 길어진 이유는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2-11-22 15:55
업데이트 2022-11-2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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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 리그 B조 잉글랜드와 이란의 경기 전반 7분, 아찔한 충돌 사고가 발생했다. 이란의 골키퍼 베이란반드는 뇌진탕 증세를 보이다 들것에 실려 나갔다. 2022.11.22 AP 연합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 리그 B조 잉글랜드와 이란의 경기 전반 7분, 아찔한 충돌 사고가 발생했다. 이란의 골키퍼 베이란반드는 뇌진탕 증세를 보이다 들것에 실려 나갔다. 2022.11.22 AP 연합뉴스
축구팬들이 경기 중 가장 보기 싫은 장면 중 하나는 바로 ‘침대 축구’다. 선제골을 넣은 후 경기를 의도적으로 지연시키기 위해 선수들이 부상을 핑계로 쓰러지는 것인데, 특히 중동 국가들이 ‘침대 축구’를 자주 선보여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선 ‘침대 축구’를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번 대회에서 선수 부상, 골 세리머니, 비디오 판독(VAR) 등으로 인해 지체한 시간을 정확하게 계산해 추가하고 있다.

● “추가시간 27분”…월드컵 역사상 처음

21일 카타르 알라이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잉글랜드와 이란의 맞대결에서는 월드컵 역사에서 보지 못했던 추가시간이 나왔다. 경기 전후반을 합쳐 30분에 가까운 추가 시간이 나온 것이다.

통계전문사이트 옵타에 따르면 이날 경기에선 무려 27분 16초의 추가시간이 나왔다. 시작은 이란의 주전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30)의 부상이었다. 동료선수와 부딪힌 그는 8분간 치료를 받고 다시 뛰었지만, 2분 뒤 끝내 교체를 요청했다. 이로 인해 경기가 10분가량 지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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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 리그 B조 잉글랜드와 이란의 경기 전반 7분, 아찔한 충돌 사고가 발생했다. 이란의 골키퍼 베이란반드는 뇌진탕 증세를 보이다 들것에 실려 나갔다. 2022.11.22 AP 연합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 리그 B조 잉글랜드와 이란의 경기 전반 7분, 아찔한 충돌 사고가 발생했다. 이란의 골키퍼 베이란반드는 뇌진탕 증세를 보이다 들것에 실려 나갔다. 2022.11.22 AP 연합뉴스
하파엘 클라우스 심판. 2022.11.22 AP연합뉴스
하파엘 클라우스 심판. 2022.11.22 AP연합뉴스
이날 경기의 주심 하파엘 클라우스 심판(43)은 전반 끝자락에 14분 8초의 추가 시간을 선언했다. 또 이날 양 팀이 교체 카드를 적극적으로 행사해 경기 지연이 이어지자 후반에도 13분 8초를 추가했다.

경기 막판 이란의 페널티킥 판정을 위해 소모된 비디오 판독(VAR) 시간까지 포함하면 전후반 추가시간만 총 27분이 넘었다.

다른 경기도 상황은 비슷했다. 지난 21일 열린 카타르와 에콰도르 간 개막전에서도 전후반 각각 6분씩의 추가 시간이 주어졌고, 22일 네덜란드와 세네갈전 경기 후반에는 추가 시간이 10분 3초 주어졌다. 미국과 웨일스전도 후반전이 끝난 뒤 10분 34초 동안 경기가 이어졌다.

● “추가시간 길어도 놀라지 마세요”
이번 월드컵에서 나오는 이례적인 추가 시간은 ‘침대 축구’를 없애겠다는 FIFA의 의지다.
피에르루이기 콜리나 FIFA 심판위원장. 2022.11.22 AP연합뉴스
피에르루이기 콜리나 FIFA 심판위원장. 2022.11.22 AP연합뉴스
피에르루이기 콜리나(62) FIFA 심판위원장은 ESP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2018 러시아 월드컵부터 정확하게 경기 시간을 계산하려고 노력했다”면서 “6~8분의 긴 추가 시간이 전광판에 나와도 놀라지 말라”고 말했다.

콜리나는 “월드컵 경기에서 골이 나올 때마다 선수들이 축하하는 시간은 1분에서 1분 30초가 걸린다. 3골을 넣은 경기라면 관객들은 5~6분을 잃는 셈”이라며 “관객들은 90분의 경기를 보기 위해 티켓값을 지불했는데 44~46분의 경기만 본다. 우리는 낭비되는 시간을 정확하게 계산해낼 것이다”고 전했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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