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홍명보 시대…대표팀 조직력 강화 시급

한국축구 홍명보 시대…대표팀 조직력 강화 시급

입력 2013-06-24 00:00
업데이트 2013-06-24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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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44) 전 올림픽 축구 대표팀 감독이 24일 성인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됐지만 그가 헤쳐나가야 할 길은 멀다는 것이 축구계의 평가다.

2009년 2월 20세 이하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되면서 감독 생활을 시작한 홍 감독은 이후 그해 9월 이집트에서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과 2010년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2년 런던 올림픽 등 굵직한 대회를 치러냈다.

금메달을 목표로 나갔던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에 그쳐 다소 아쉬움이 남았지만 20세 이하 월드컵 8강과 올림픽 동메달 등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2009년부터 2012년까지 같은 연령대 대표팀을 맡아 다소 긴 호흡으로 운영했던 그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남은 1년을 효율적으로 이용해 월드컵이라는 더 큰 무대에서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김대길 KBS N 해설위원은 “지금 A 대표팀에도 많이 포함된 올림픽 주축 선수들이 내년이면 축구 선수로서 가장 절정이라는 25세 전후가 된다”면서도 “하지만 한때 불화설까지 불거진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잠재우면서 조직력을 끌어올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선수들을 잘 파악한 홍 감독이 전술 완성도를 높여 세계 축구 흐름에 따라가는 데 있어서 남은 1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부족하지 않다”며 홍명보호가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순항할 것으로 기대했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대표 선수 선발이나 전술 운영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신 교수는 “이는 감독이 바뀌면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되는 변화”라며 “홍 감독은 강한 압박과 공수 전환의 속도를 강조하는 현대 축구의 흐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박주영이나 기성용, 구자철 등이 대표팀에 중용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최종 예선 때 선수들의 조합을 다양하게 시험해보고 세대교체도 추진했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본선을 1년 앞둔 상황에서 홍 감독의 색깔이 선수 선발이나 전술에서 더 강하게 배어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또 “코칭스태프 구성에서 나이에 구애받지 말고 필요한 사람을 가져다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1994년 미국 월드컵 당시 브라질의 자갈로가 10살 이상 어린 파헤이라 감독을 도와 코치로 일한 예가 있다”며 효율적인 코칭스태프 구성을 주문했다.

이영무 고양 Hi FC 감독은 “홍 감독도 그렇지만 역시 현대 축구는 체력과 기술, 전술이 삼박자를 이뤄야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지적하며 “우리나라가 예전부터 체력에서만큼은 정신력을 더해 다른 나라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고 보면 관건은 기술력과 전술”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홍 감독은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따내면서 우리도 기술력에서 뒤질 것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남은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대표팀의 브라질 월드컵 본선 성적이 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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