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이강인만 경기 뛰지 못 한 것은 아냐”
이강인에게 집중되는 시선 부담 될 수 있다 지적
27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카메룬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 손흥민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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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손흥민은 다정하지만, 단호했다.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과 치른 친선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기자들과 만난 손흥민은 경기를 뛰지 못 한 이강인(마르요카)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요청에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손흥민은 전반 35분 헤딩 결승 골로 카메룬에 1-0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모든 집중이 강인이한테만 가면, 강인이에게도 큰 상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나도 그런 경험을 해본 적이 있다. 우리가 강인이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고 있지 않나 되돌아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이어 “이런 경험이 분명히 쌓인다. 나도 그 나이 때 매번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나도 분데스리가에서 잘하고 있는데, 뛰어야 하는데, 뛰고 싶은데’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강인이가 이런 부분을 통해 더 성장하고 더 좋은 선수로 발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27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카메룬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이 끝난 뒤 손흥민이 이강인을 안아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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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손흥민은 “감독님도 그런 결정을 한 이유가 있으실 거로 생각한다”면서 감독을 두둔했다.
이날 경기에 대해 손흥민은 “월드컵 전 마지막 출정식이라고 할 수 있는데 승리할 수 있어 기분이 상당히 좋다”면서 “보완해야 할 점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지만,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했던 노력은 분명히 칭찬을 받아야 한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다시 소속팀으로 복귀, 11월 카타르 월드컵 개막 직전에 벤투호에 합류한다. 손흥민은 “월드컵은 축구의 축제이자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우리는 약팀이고 ‘언더독’이지만, 축구가 가장 아름다운 스포츠인 이유는 약한 팀이 강팀을 이길 때 사람들이 더 좋아하고 열광하기 때문”이라며 “더 많은 준비를 해서 강팀을 상대로 놀라운 모습을 보일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