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의 銀’ 신유빈-전지희, 온갖 역경에도 묵직한 한 방

‘30년 만의 銀’ 신유빈-전지희, 온갖 역경에도 묵직한 한 방

최병규 기자
입력 2023-05-29 01:08
업데이트 2023-05-29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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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세계선수권 여자복식 성과

결승서 中 왕이디-천멍에 패배
부상·은퇴설 딛고 맹훈련 성공
男 복식 은·동… 메달 3개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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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왼쪽)과 전지희가 28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끝난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복식에서 은메달을 따낸 뒤 시상대에서 손으로 V자를 그리며 활짝 웃고 있다. 둘의 은메달은 1993년 스웨덴 예테보리 대회 현정화(단식 금메달) 이후 최고 성적이다. AFP 연합뉴스
신유빈(왼쪽)과 전지희가 28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끝난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복식에서 은메달을 따낸 뒤 시상대에서 손으로 V자를 그리며 활짝 웃고 있다. 둘의 은메달은 1993년 스웨덴 예테보리 대회 현정화(단식 금메달) 이후 최고 성적이다.
AFP 연합뉴스
신유빈(대한항공)-전지희(미래에셋증권) 조가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복식에서 금메달보다 더 묵직하고 값진 은메달을 수확했다.

여자복식 세계 12위의 신유빈-전지희 조는 28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끝난 대회 결승에서 중국의 왕이디-천멍 조(7위)에 0-3(8-11 7-11 10-12)으로 졌다. 하루 전 4강전에서 세계 1위 쑨잉사-왕만위(중국) 조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지만 더는 만리장성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둘은 여자 개인전 단·복식을 통틀어 1993년 예테보리 대회 현정화(단식 우승) 이후 30년 만에 은메달 이상의 성적을 냈다. 여자복식 결승 진출 자체도 1987년 뉴델리 대회 양영자-현정화 조(우승) 이후 36년 만이었다. 그만큼 이번 은메달의 가치는 충분히 크다.

역경에 굴하지 않고 각자의 난관을 넘어선 끝에 이룬 성과이기도 하다. ‘탁구 신동’ 신유빈은 도쿄올림픽에서 깜짝 스타로 떠올랐지만 그해 11월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손목 피로골절로 중도 기권한 뒤 기나긴 부진에 빠졌다. 지난해 초엔 손목에 핀을 박고 국제대회에 나섰지만 통증이 재발했고 추가로 뼛조각 제거 수술까지 받았다. 그러면서도 신유빈은 몸만들기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 샷이 예전보다 묵직해진 건 꾸준한 웨이트트레이닝 덕이다.

전지희의 도전 과정은 더 극적이다. 2009년 중국에서 귀화해 2년 뒤 대표팀에 처음으로 발탁된 그는 2018년 세계대회 단체전 동메달을 빼곤 12년 동안 자신보다 뒤처진다고 여겼던 중화권 선수들의 메이저대회 시상식을 구경만 했다. 지난해에는 무릎 부상까지 그를 괴롭혔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김택수 감독의 미래에셋증권으로 옮긴 뒤 거듭났다. 혹독한 훈련 끝에 그는 결국 반년 만에 세계대회 은메달을 일궈 냈다.

단식에서는 경쟁자지만 2019년부터 호흡을 맞춰 온 신유빈과 전지희는 복식에선 서로 자극제가 됐다.

한편 남자복식에서는 장우진(미래에셋증권)-임종훈(한국거래소) 조가 은메달을, 조대성-임상수(이상 삼성생명) 조가 동메달을 따내 대표팀은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로 대회를 마감했다. 한국 탁구가 개인전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3개 이상 수확한 건 2003년 파리 대회 이후 20년 만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2023-05-29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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