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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 위기 몰렸던 中 동포학교, 태권도가 살렸다

폐교 위기 몰렸던 中 동포학교, 태권도가 살렸다

한상봉 기자
한상봉 기자
입력 2023-06-04 23:53
업데이트 2023-06-04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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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협회, 학생들 무상 지도
태권도 배우려 학생수 2배 늘어
백산시조선족학교 첫 승급 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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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시조선족학교 중등부 학생들이 3일(현지시간) 열린 태권도 승급 승품 심사에서 옆차기 동작을 취하고 있다. 경기도태권도협회 제공
백산시조선족학교 중등부 학생들이 3일(현지시간) 열린 태권도 승급 승품 심사에서 옆차기 동작을 취하고 있다.
경기도태권도협회 제공
경기도태권도협회(회장 김경덕·공인9단협의회 회장)가 중국 동포학교 학생들에게 무상 지도하는 태권도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인구 및 학생 수 감소로 폐교 위기에 몰렸던 학교는 태권도를 배우기 위해 몰려드는 학생들로 인해 최근 5년간 학생 수가 2배 이상 늘었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은 ‘태권도를 배우면 자립할 수 있다’는 꿈에 부풀어 있다.

협회는 지난 2~3일 지린(吉林)성 백산시조선족학교 태권도장에서 유치원(6세 반)·초등부·중등부 300여명을 대상으로 ‘제3회 태권도 승급 승품 심사대회’를 열었다고 4일 밝혔다.

코로나19로 제1~2회 심사대회는 제대로 열리지 못해 이날이 사실상 첫 공식행사였다. 경기도태권도협회가 2019년 사범 파견을 결정하는 등 교육지원사업을 벌인 지 5년 만이다. 학생들은 심사위원들 앞에서 발차기, 격파, 겨루기 등 그동안 김희삼(65·9단) 사범을 통해 갈고닦은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대회에서 처음 1품(16세 이후 단) 승급자 69명이 배출됐다.

이 학교가 전교생에게 태권도 교육을 시작한 건 2019년 조선족 3세인 김광석(57) 교장이 태권도가 중시하는 예절·인내·극기 등의 정신에 매료돼 있던 중 경기도태권도협회가 지원에 나섰기 때문이다. 김 교장은 “경기도협회의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을 받아 태권도 정신을 성공적으로 교육에 접목하는 중요한 첫걸음을 뗐다”고 말했다.

경기도태권도협회는 5년 전 이 학교에 처음 태권도장이 만들어지자 매트 등 모든 비품과 더불어 전교생에게 태권도복 등을 무상 지원하고 있다. 국기원 공인 9단 사범을 파견하면서 타 지역에서까지 전통 태권도를 배우려는 학생들이 몰려든다.

김경덕 회장은 “앞으로도 국내뿐 아니라 해외 청소년들이 부모님께 효도하고 나라에 충성하며 겸손한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성숙한 태권도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2023-06-0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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