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최종전서 팀에 역전 ‘왕중왕’에…강력 스트로크로 올해만 3차례 우승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가 1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O2아레나에서 끝난 남자프로테니스(ATP) 파이널스 단식 결승에서 상대인 도미니크 팀이 샷 범실을 저지르자 승기를 잡은 듯 포효하고 있다.
런던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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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치파스는 1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대회 단식 결승에서 팀을 상대로 2-1(6-7<6-8> 6-2 7-6<7-4>) 역전승을 거뒀다. 1998년생인 치치파스는 2001년 20세로 이 대회 패권을 차지한 레이턴 휴잇(38·호주) 이후 18년 만에 이 대회 최연소 챔피언으로도 기록됐다. 우승 상금은 265만 6000달러(약 31억원). 2016년 프로에 데뷔한 지 2년이 지나서야 생애 첫 승을 올렸던 치치파스의 성장 속도는 가속력이 붙고 있다.
치치파스는 마지막 3세트 게임 3-1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6-6의 타이브레이크까지 끌려 들어갔지만 4-4에서 연달아 3포인트를 따내 극적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치치파스는 지난 1월 호주오픈 16강전에서 첫 대결을 펼친 페더러(스위스)를 상대로 세 차례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3-1로 꺾어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쐈다.
치치파스는 지난 2월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오픈13과 5월 포르투갈에서 열린 클레이 대회인 에스토릴오픈에서 잇달아 우승한 뒤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페더러를 제압하고 결승에 올라 ‘왕 중의 왕’이 됐다. 올해만 세 차례 우승으로 ‘20대의 작은 황제’로 군림하기 시작한 치치파스는 194㎝의 큰 키에서 뿜어대는 강력한 스트로크가 주무기인 ‘베이스라이너’다.
치치파스는 우승 뒤 “이번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는 것이 매우 놀랍다. 대회 기간 동안 놀라운 응원을 보내 준 팬들 덕분”이라고 승리를 팬들에게 돌렸다. 치치파스의 우승으로 ATP 파이널스는 최근 4년간 생애 첫 출전자들이 우승하는 진기록도 이어 갔다. 2016년 앤디 머리(영국), 2017년 그리고르 디미트로프(28·불가리아), 2018년 알렉산더 츠베레프(22·독일) 등은 처음 출전해 우승까지 차지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9-11-19 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