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면제 허가에도 비자 받지 못해 호주공항에서 날밤 ‥ 입국 불허
호주 총리 “규정대로” ‥ 세르비아 대통령 “세계 최고 선수에 부당한 대우”
남자 테니스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코트에 서보지도 못하고 호주오픈 4연패와 통산 10승 도전이 무산됐다.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8강에서 탈락한 뒤 땅바닥에 주저앉아 있다.
파리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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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입국하는 모든 이들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있다. 그러나 백신을 맞지 않은 조코비치는 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백신 접종 면제 허가를 받았다. 이제 호주로 출국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선수, 대회 관계자, 팬들까지 모두 백신을 맞아야 대회장에 들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 백신 면제 조치는 조코비치에 대한 특혜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회조직위는 “조코비치는 보건 당국의 심사를 통과해 면제를 받았기 때문에 특혜가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조코비치는 이날 공항에서 보란듯이 입국이 거부됐다.
노바크 조코비치가 올해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부 8강전 도중 팔꿈치 이상을 느껴 스태프와 조심스럽게 용태를 살피고 있다.
AFP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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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가 불러온 호주 입국 불허 사태는 호주와 세르비아 최고 통치권자 간의 입싸움도 불러왔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비자 발급 거부 결정이 발표되기 전 “조코비치에 대한 특별 규정은 없다”며 “만일 관련 서류가 불충분하면 조코비치는 다음 비행기로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규정은 규정이다. 특히 출입국에 관련해선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세르비아 테니스 대표인 노바크 조코비치가 훈련 도중 재치 있게 공을 받아 내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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