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에 향한 지나친 경쟁이 역대 동계올림픽 사상 첫 한 종목 금메달-은메달-동메달 싹쓸이의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14일(한국시간)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전이 치러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출발점에는 한국의 이호석(고양시청),성시백(용인시청),이정수(단국대)가 나란히 자리를 잡고 스타트 총성이 울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윽고 출발 신호가 떨어지자 3명의 태극전사는 아폴로 안톤 오노,J.R 셀스키(이상 미국)와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며 신중하게 레이스를 펼쳤다.
경기 초반 이정수가 선두로 치고 나서자 곧장 오노가 다시 추월했고,한국과 미국 선수들은 엎치락뒤치락 선두 경쟁을 펼쳤다.
한국 선수들은 세 바퀴를 남기고 승부수를 던졌다.성시백이 오노를 추월하면서 선두로 나서자 이정수와 이호석도 속도를 내며 순식간에 1~3위를 한국 선수들이 꿰찼다.
두 바퀴를 남기고 직선 주로에서 추월 경쟁이 벌어졌고,마지막 바퀴에서 이정수-성시백-이호석이 오노와 셀스키를 제치고 1~3위에 자리를 잡았다.역대 동계올림픽 사상 한 종목에서 금,은,동을 모두 따내는 역사가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코너에서 뜻하지 않은 불상사가 벌어졌다.3위로 달리던 이호석이 마지막 코너에서 속도를 높이면서 성시백을 추월해 자리를 잡으려는 순간 충돌했다.
중심을 잃은 성시백은 이호석과 엉키면서 함께 미끄러졌고,이호석의 뒤를 따르던 오노는 어부지리로 은메달을 차지했다.셀스키는 동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마지막 순간에 추월을 시도했던 이호석은 임피딩(밀치기) 반칙으로 실격됐고,성시백은 첫 올림픽 메달의 꿈이 산산조각이 났다.
경기 중반까지 미국 선수들을 함께 견제하며 ‘메달 싹쓸이’를 눈앞에 뒀던 한국은 마지막 순간에 순위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다잡은 은메달과 동메달을 미국에 내주고 말았다.
4년을 손꼽아 기다려온 올림픽에서 선수라면 누구나 메달의 색깔을 황금색으로 만들고 싶어하게 마련이다.지난 4년 동안 금메달을 바라보며 땀방울을 흘린 선수들은 한 단계라도 더 높은 순위를 원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1,000m와 1,500m 모두 안현수(성남시청)에게 금메달을 내주고 은메달 2개를 따냈던 이호석으로서도 자칫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이루고 싶은 심정이 간절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동계올림픽 직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도 “첫 게임인 1,500m와 1,000m에서 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금메달에 대한 각오를 밝혔을 정도였다.
결국 이호석은 마지막 코너에서 승부수를 던졌지만 모두가 원하지 않는 결과로 마무리됐고,TV를 통해 경기를 지켜보던 팬들은 안타까움에 한숨을 쉬고 말았다.
경기가 끝나고 나서 이호석과 성시백은 믹스트존에서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채 굳은 표정으로 서둘러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또 금메달을 차지한 이정수도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한 표정으로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는 어색한 장면도 연출됐다.
밴쿠버=연합뉴스
14일(한국시간)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전이 치러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출발점에는 한국의 이호석(고양시청),성시백(용인시청),이정수(단국대)가 나란히 자리를 잡고 스타트 총성이 울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윽고 출발 신호가 떨어지자 3명의 태극전사는 아폴로 안톤 오노,J.R 셀스키(이상 미국)와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며 신중하게 레이스를 펼쳤다.
경기 초반 이정수가 선두로 치고 나서자 곧장 오노가 다시 추월했고,한국과 미국 선수들은 엎치락뒤치락 선두 경쟁을 펼쳤다.
한국 선수들은 세 바퀴를 남기고 승부수를 던졌다.성시백이 오노를 추월하면서 선두로 나서자 이정수와 이호석도 속도를 내며 순식간에 1~3위를 한국 선수들이 꿰찼다.
두 바퀴를 남기고 직선 주로에서 추월 경쟁이 벌어졌고,마지막 바퀴에서 이정수-성시백-이호석이 오노와 셀스키를 제치고 1~3위에 자리를 잡았다.역대 동계올림픽 사상 한 종목에서 금,은,동을 모두 따내는 역사가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코너에서 뜻하지 않은 불상사가 벌어졌다.3위로 달리던 이호석이 마지막 코너에서 속도를 높이면서 성시백을 추월해 자리를 잡으려는 순간 충돌했다.
중심을 잃은 성시백은 이호석과 엉키면서 함께 미끄러졌고,이호석의 뒤를 따르던 오노는 어부지리로 은메달을 차지했다.셀스키는 동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마지막 순간에 추월을 시도했던 이호석은 임피딩(밀치기) 반칙으로 실격됐고,성시백은 첫 올림픽 메달의 꿈이 산산조각이 났다.
경기 중반까지 미국 선수들을 함께 견제하며 ‘메달 싹쓸이’를 눈앞에 뒀던 한국은 마지막 순간에 순위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다잡은 은메달과 동메달을 미국에 내주고 말았다.
4년을 손꼽아 기다려온 올림픽에서 선수라면 누구나 메달의 색깔을 황금색으로 만들고 싶어하게 마련이다.지난 4년 동안 금메달을 바라보며 땀방울을 흘린 선수들은 한 단계라도 더 높은 순위를 원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1,000m와 1,500m 모두 안현수(성남시청)에게 금메달을 내주고 은메달 2개를 따냈던 이호석으로서도 자칫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이루고 싶은 심정이 간절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동계올림픽 직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도 “첫 게임인 1,500m와 1,000m에서 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금메달에 대한 각오를 밝혔을 정도였다.
결국 이호석은 마지막 코너에서 승부수를 던졌지만 모두가 원하지 않는 결과로 마무리됐고,TV를 통해 경기를 지켜보던 팬들은 안타까움에 한숨을 쉬고 말았다.
경기가 끝나고 나서 이호석과 성시백은 믹스트존에서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채 굳은 표정으로 서둘러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또 금메달을 차지한 이정수도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한 표정으로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는 어색한 장면도 연출됐다.
밴쿠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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