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자피겨 46년 만에 ‘빈손’

미국 여자피겨 46년 만에 ‘빈손’

입력 2010-02-27 00:00
업데이트 2010-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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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싱글에서 에반 라이사첵(미국)을 1위에 올려 놓은 피겨 강국 미국이 여자 싱글에서는 모진 수모를 당했다.무려 40년 넘게 이어 오던 메달 명맥이 이번 대회에서 끊어졌기 때문이다.

 미국은 26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끝난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에서 단 한 명의 메달리스트도 배출하지 못했다.

 미국이 피겨 여자 싱글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1964년 인스브루크 대회 이후 처음이다.1961년 비행기 사고로 대표팀 선수들이 모두 사망했던 미국은 당시 메달을 딸 정도로 실력 있는 선수를 보유하지 못하고 있었다.

 미국은 1968년 그레노블 대회에서 피겨 스타 페기 플레밍이 금메달을 따면서 다시 여자 피겨의 강국으로 떠올랐다.

 1972년 자네트 린이 동메달을 따며 상승세를 이어 간 미국은 1976년 인스브루크 대회에서 또다시 도로시 해밀을 내세워 우승을 차지했다.크리스티 야마구치(1992년),타라 리핀스키(1998년),사라 휴즈(2002년) 등 2006년 토리노 대회까지 11개 대회 동안 5명의 우승자를 배출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미라이 나가수와 레이첼 플랫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6위(63.76)를 한 나가수는 프리스케이팅에서 126.39로 5위에 오르며 선전했지만 결국 4위에 그쳤다.플랫도 쇼트프로그램 5위(64.64)를 차지하며 기대를 모았으나 프리스케이팅에서 부진한 탓에 7위로 미끄러졌다.

 나가수는 경기를 마치고 “미국이 지켜온 기록을 이어가지 못해서 미안하다”며 “하지만 그래도 나는 최고 선수들과 함께 겨뤘다는 점에서 행복하다”고 AP통신을 통해 밝혔다.

 또다른 피겨 강국인 러시아도 이날 아레나 레오노바와 크세니아 마카로바가 각각 9위와 10위에 머무르면서 불명예 기록을 안게 됐다.1964년 인스브루크 대회 이후 12개 대회 동안 이어졌던 올림픽 피겨 금메달 행진이 끊어졌다.

 러시아는 이번 대회에서 유력한 금메달리스트였던 ‘피겨 황제’ 에브게니 플루센코가 라이사첵에게 밀리면서 은메달에 머물렀다.아이스댄스 세계랭킹 1위 옥사나 돔니나-막심 샤블린도 동메달을 따냈을 뿐이다.

 러시아는 이전 소련 시절까지 포함하면 올림픽 피겨 종목에서 무려 24개의 금메달을 따냈다.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피겨 스케이팅에 걸린 4개의 금메달을 미국,캐나다,중국,한국에 빼앗기고 말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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