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뒤엎고 16강 오를것 큰 무대로 진출하고 싶어
‘인민 루니’ 정대세(26·가와사키)도 빅리그 진출을 꿈꾸는 축구선수였다. 그는 25일 오스트리아 알타흐의 캐시포인트 아레나에서 북한대표팀 훈련을 마친 뒤, “남아공월드컵을 발판으로 ‘큰 무대’에 진출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일본 J-리그에서 뛰는 정대세는 “몇 년 전부터 세계무대로 나가고 싶었다. 월드컵처럼 좋은 기회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행을 목표로 꼽았다. “내 나이도 이제 스물여섯이다. 더는 시간이 없다.”며 조급함도 드러냈다.정대세 선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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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세는 ‘북한이 최약체’라는 시선에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우린 정신력과 단결력, 신뢰관계 등이 다른 어떤 나라보다 훌륭하다.”면서 “우리 선수들은 빠르고, 작은 움직임이 좋다. 게다가 독일보다 더한 정신력을 갖췄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만큼 튀는 머리스타일 등 변신은 어떠냐고 묻자 “생각을 해 보긴 했다. 그러나 역시 플레이로 눈에 띄는 것이 최고”라고 말했다. 골 세리머니를 준비했느냐고 묻자 “골을 넣으면 너무 기뻐서 다 잊어버릴 것 같다. 기쁨을 폭발해야 하니까.”라고 웃었다.
북한 김정훈 감독도 16강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1966년 경기에서 선배 선수들이 우리 조선의 위상을 떨치는 쾌거를 거뒀다. 나 역시 이번 월드컵에서 잘해 세계가 우리 조선축구를 새로운 관점으로, 새로운 눈으로 볼 수 있게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 감독은 이어 “우리에 대한 평가를 잘 알고 있지만, 나는 최소한 첫 단계(조별리그)를 통과하리라 생각한다.”면서 “우린 예상을 뒤집겠다는 강한 도전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일 평양을 떠나 스위스에서 전지훈련을 해 온 북한은 24일 오스트리아로 건너와 도른비른에 캠프를 차렸고, 새달 1일 남아공 입성을 위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2010-05-26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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