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공월드컵 D-16]유럽길 오른 허정무호 주전경쟁 2막

[2010 남아공월드컵 D-16]유럽길 오른 허정무호 주전경쟁 2막

입력 2010-05-26 00:00
수정 2010-05-26 00:4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도쿄 장형우특파원│ ‘다시 타오른 주전경쟁, 이젠 유럽으로’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소집 후 가진 2차례 평가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에 대한 기대를 드높였다. 그러나 아직 남아공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을 23인 최종 엔트리는 확정되지 않았다. 26명의 선수들은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 오는 30일 오스트리아 쿠프슈타인에서 치러질 벨라루스와의 평가전 이전까지 허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어야 한다.

이미지 확대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3명을 두게 돼 있는 골키퍼와, 선발-백업요원의 경기력 차를 느낄 수 없는 8명의 수비수는 사실상 최종 엔트리가 확정된 상태다. 결국 9명의 미드필더와 6명의 공격수 가운데 3명의 탈락자가 나온다는 뜻이다. 당초 ‘89년생 트리오’인 이승렬(FC서울)과 구자철(제주), 김보경(오이타)의 탈락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승렬은 에콰도르전 결승골에 이어 일본전에서도 후반 교체 투입돼 박주영(AS모나코)과의 절묘한 패스워크로 수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박지성의 백업요원 정도로 인식됐던 김보경도 지난 두 경기에서 공·수 전반에 걸쳐 맹활약을 펼쳤고, 특히 일본전에서는 후반에 투입돼 측면에서 박주영과 이승렬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연결하는 등 ‘자신만의 플레이’를 보여줬다. 구자철도 주전 기성용(셀틱)의 경기력이 아직 정상적이지 못하다는 점에서 여지를 남겨 놨다.

반면 에콰도르전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 주지 못했던 신형민(포항)은 일본전에도 출전하지 못해 입지가 불안한 상태다. 물론, 공격수 가운데 안정환(다롄 스더)도 경기에 나오지 못했지만 큰 경기에 강하고, ‘조커’로 활용도가 높다는 점에서 허 감독의 생각은 달라보인다. 문제는 이근호(주빌로 이타와)와 염기훈(수원)이다.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박주영과 짝을 이뤘던 이근호는 일본전에서 의욕만 앞세웠을 뿐 제대로 슛을 날려 보지도 못하는 등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염기훈도 지난 2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왔지만 여전히 테스트 중이다. 미드필드와 최전방을 동시에 소화할 수 있다는 점, 왼발 프리킥이 일품이라는 점은 여전히 허 감독에겐 매력적인 카드이긴 하지만 아직 믿고 맡길 만한 단계엔 이르지 못했다는 게 중평이다.

한편 대표팀은 25일 낮 도쿄 나리타공항을 떠나 12시간여의 긴 비행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남아공 원정길에 나섰다. 대표팀은 독일 뮌헨에 도착한 뒤 버스를 타고 닷새 동안 고지적응 및 전술 훈련 등 마지막 담금질을 할 전지훈련지 오스트리아 티롤주의 노이슈티프트에 도착했다. 30일 벨라루스 평가전까지가 23인 엔트리 확정의 마지막 변수. 새달 2일 오전 7시(이하 한국시간) 최종 엔트리를 제출해야 하는 대표팀은 추려진 23명의 명단으로 4일 새벽 1시 인스부르크에서 스페인과 마지막 평가전을 갖는다. 남아공에는 5일 입성한다.

zangzak@seoul.co.kr
2010-05-26 2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