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비타민] ③ FIFA랭킹은 거품?

[월드컵 비타민] ③ FIFA랭킹은 거품?

입력 2010-06-15 00:00
수정 2010-06-15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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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중치 높은 나라에 많이 이길수록↑

남아공월드컵 B조 조별리그 첫 경기인 한국-그리스전이 시작되기 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7위인 한국이 13위인 그리스를 어떻게 이길 수 있느냐며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그러나 12일 한국은 그리스를 2-0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이제 축구팬들은 다시 묻는다. FIFA랭킹에 ‘거품’이 끼어 있는 것이냐고.

FIFA랭킹의 정식명칭은 ‘FIFA-코카콜라 세계랭킹’. 1993년 8월 도입됐으며 FIFA 회원국 간의 국가대표팀 경기인 A매치를 대상으로 산정된다. A매치는 각국 친선경기(가중치 1배)를 기준으로 월드컵 지역예선경기와 대륙별 챔피언십 예선 경기(2.5배), 대륙별 챔피언십 본선 경기와 FIFA컨페더레이션스컵(3.0배), 월드컵 본선 경기(4배) 등에 가중치를 준다. 여기에 경기의 승(3점)·무(1점)·패(0점) 여부와 득실점, 원정경기 여부, 경기의 비중, 상대팀 수준, 대륙별 안배 등이 감안된다. 대륙별 가중치는 유럽축구연맹(1점)이 주최한 경기에 가장 많이 주고 남미는 0.98을 준다. 아시아와 북중미, 아프리카, 오세아니아는 0.85의 가중치를 준다. 쉽게 얘기하면 세계적인 경기에서 유럽의 랭킹이 높은 팀을 상대로 다득점을 하면 랭킹이 팡팡 올라간다. 유럽팀을 초청해 친선경기가 잦은 일본의 순위가 한국보다 높은 이유다. 여기에 8년간 누적 랭킹포인트로 순위를 결정한다. 따라서 유럽리그에 속한 그리스의 랭킹은 2004년 유럽리그 우승까지 했으니 높고, 현재의 전력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FIFA랭킹에 거품이 끼지 않았다고 할 수는 없다. 한국은 가중치가 높은 월드컵 본선에서 그리스를 2득점으로 꺾어 랭킹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얼마나 올라갈지는 다음 달 FIFA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2010-06-1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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