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가 개최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을 꺾고 2010 월드컵축구대회 2라운드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우루과이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프리토리아 로프투스 페르스펠트 경기장에서 열린 A조 2차전에서 간판스타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중거리슛과 페널티킥, 알바로 페레이라(포르투)의 마무리골로 남아공을 3-0으로 물리쳤다.

프랑스와 0-0으로 비긴 뒤 두번째 경기에서 승리한 우루과이는 승점 4를 쌓아 조 1위로 나서며 22일 멕시코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준비하게 됐다.

반면 남아공은 1무1패로 승점 1을 기록하는데 그쳐 1930년 첫 대회부터 이어져온 ‘개최국 2라운드 진출 전통’을 끊어놓을 수도 있는 처지에 놓였다. 남아공은 22일 4년 전 월드컵 준우승팀 프랑스와 3차전을 남겨 놓았다.

우루과이나 남아공 모두 1승이 절실한 상황에서 전반부터 치열한 공방이 펼쳐졌지만 서로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우루과이는 조급했던 탓인지 전반에 오프사이드 2개를 지적받았고 남아공은 2개의 코너킥이 모두 무위에 그쳤다.

지루해지던 경기는 전반 24분 포를란의 슛이 터지면서 후끈 달아올랐다.

포를란은 골문 앞 27m 지점에서 슛을 날렸고 볼은 남아공 수비수 아론 모코에나(포츠머스)의 등을 맞고 굴절돼 크로스바 밑둥을 스치며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골키퍼 이투멜렝 쿠네(카이저 치프스)가 손을 들어 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남아공 팬들은 부부젤라를 더욱 힘차게 불어대며 응원했지만 골은 다시 우루과이에서 나왔다.

후반 35분 남아공 문전에서 혼전이 벌어지던 중 우루과이 루이스 수아레스(아약스)가 볼을 향해 돌진하자 다급해진 골키퍼 쿠네가 발을 뻗어 막는다는 것이 수아레스의 발을 걸고 말았다.

쿠네는 레드카드를 받았고 골키퍼는 무니브 조세프스(올랜도 파이어리츠)로 교체됐다. 골키퍼가 퇴장당했기 때문에 스티븐 피나르(에버턴)가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키커로 나선 포를란은 오른발로 남아공 골문 왼쪽 상단에 볼을 차넣어 이번 대회 두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0-2로 완패가 확실시되자 성급한 남아공 팬들은 일찌감치 자리를 뜨는 모습도 보였다.

우루과이는 인저리 타임 때 페레이라가 추가골을 넣으며 승리를 완성했다.

프리토리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