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자… 23일 새벽이 있잖아

잊자… 23일 새벽이 있잖아

입력 2010-06-18 00:00
수정 2010-06-18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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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우승후보 아르헨에 1-4 ‘무릎’ …그리스, 나이지리아에 2-1 역전승

실망하긴 이르다. 도전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나쁜 기억은 하루빨리 잊자. 사상 첫 원정 16강의 꿈은 아직 생생하다. 최종전인 23일 나이지리아전에서 승리하면 된다. 붉은 함성이 뒤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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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용아 힘내  17일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전반 17분 박주영의 자책골이 들어간 뒤 뒤엉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어이없는 듯 바라보고 있는 이청용(오른쪽)은 전반 추가시간에 한 골을 만회해 23일 나이지리아전에서 16강 진출의 희망을 살렸다. 요하네스버그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청용아 힘내

17일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전반 17분 박주영의 자책골이 들어간 뒤 뒤엉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어이없는 듯 바라보고 있는 이청용(오른쪽)은 전반 추가시간에 한 골을 만회해 23일 나이지리아전에서 16강 진출의 희망을 살렸다.
요하네스버그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한국-아르헨] ‘대~한민국!…가자 16강’ 사진 보러가기

한국은 17일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남아공월드컵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1-4로 패했다.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이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박주영(AS모나코)이 자책골을 보탰다.

이어 벌어진 B조 경기에선 그리스가 나이지리아를 2-1로 눌렀다. 그리스가 최종전에서 아르헨티나를 꺾는 ‘대이변’을 연출하지 않는 한, 한국은 나이지리아와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한다. 물론 그리스가 아르헨티나와 비길 경우, 한국은 반드시 나이지리아를 꺾어야 한다.

아쉬운 한 판이었다. 출발이 불안했다. 전반 17분 박주영이 자책골을 넣었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날카롭게 올린 프리킥을 걷어낸다는 것이 골망을 흔들었다. 15분 뒤에는 메시의 크로스를 받은 이과인이 머리로 한 골을 보탰다. 전반 종료 직전 이청용(볼턴)이 감각적인 칩샷으로 한 골을 만회해 1-2로 쫓아갔지만 후반 31분과 35분, 이과인에게 연속골을 내줬다. 이과인이 이번 월드컵 최초로 해트트릭을 완성한 순간이었다.

한국은 후반 들어 조직력과 세밀한 패스가 살아났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무엇보다 네 골을 내준 게 안타까웠다. 그리스전 2골을 넣은 한국은 이날 3골차로 패해 골득실 ‘-1’이 됐다. 조별순위를 다툴 때 한 골이 절박한 상황이 올 수도 있어 불안하다. 그래서 나이지리아전이 ‘승부수’다. 애초에 허정무 감독은 조별리그 목표를 밝히면서 아르헨티나전 승점은 염두에 두지 않았다. “우리의 전략은 ‘그리스전 필승, 아르헨티나전 선전, 나이지리아전 승부수’다.”고 말했다.

경기 후 허 감독은 “후반 들어 우리가 분위기를 주도했는데, 실점 뒤 급격히 무너졌다. 나이지리아전에 모든 것이 걸려 있으므로 잘 싸워서 반드시 16강에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24년 전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도 아르헨티나에 1-3으로 졌다. 당시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을 전담마크했던 허 감독은 이날도 ‘마라도나 사냥’에 실패했다. 그러나 주저앉기엔 이르다. 이젠 ‘슈퍼이글스’ 나이지리아를 쓰러뜨리러 출발할 시간이다.

요하네스버그 최병규

서울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2010-06-1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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