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까지 간다면 좋겠지만 경기 하나하나가 값진 선물”
“4강까지 오른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지만, 16강이든 8강이든 매 경기 하나하나가 모두 값지고 고마울 따름입니다.”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한 축구대표팀 허정무 감독의 부인 최미나(56)씨가 17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담담하게 속내를 드러냈다.최미나씨
또 그녀는 “애 아빠가 많이 지치고 피곤한 상태로 (남아공에) 갔는데, 건강은 어떤지 걱정된다. 그냥 무조건 마음 편히, 건강하게만 돌아왔으면 좋겠다. 그게 제일 염려되고 바라는 바다.”라면서 온 국민의 기대를 무겁게 짊어진 남편에게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남편에게 또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리스와의 첫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니,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예상한다.”며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묵묵히 견디고 애써온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선수들과 애 아빠가 자랑스럽고 고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국민들에게 남기는 말로 “뜨거운 환호와 지지로 응원해주셔서 고맙고, 감사드린다. 선수들 가족들도 다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사실 선수들이나 감독, 코치까지 다들 얼마나 부담이 되고 힘든지 알기에 이렇게 경기 중간에 인터뷰하는 것도 그렇고, 하나하나 마음이 쓰인다. 그래도 국민 여러분의 격려가 큰 힘이 된다는 말을 남기고 싶었다. 응원해주셔서, 아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끝까지 따뜻한 격려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2010-06-1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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