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금 등 983만弗 확보
북한이 남아공 월드컵 출전으로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최소한 1000만달러(약 120억원)가량을 받게 돼 외화벌이에 쏠쏠한 재미를 볼 전망이다.FIFA는 이번 대회부터 출전선수가 속한 구단에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북한이 16강에 진출하지 못하더라도 월드컵 준비금과 성적에 따른 배당금, 참가일수에 따른 클럽보상금을 합칠 경우 983만 2000달러는 이미 확보한 상태다. 외화 부족에 시달리는 북한으로서는 가뭄에 단비를 만난 격이다.
FIFA가 우선 32개 출전국에 모두 지급하는 월드컵 준비금은 100만달러이다.
클럽보상금은 소집 선수 1인당 소속클럽에 1600달러씩 대회 참가일을 곱해 지급하는데, 대회 참가일은 개막 2주 전부터 마지막 경기를 벌인 다음날까지로 계산한다. 북한이 16강 문턱을 넘지 못하더라도 17위부터 32위에까지 주는 800만달러(95억여원)의 배당금이 나오고, 코트디부아르전이 25일 열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23명의 대표팀 선수 중 정대세와 안영학 등 해외파 3명을 제외한 20명의 몫으로 96만달러의 클럽보상금이 나온다.
20일 FIFA홍보국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의 6개 구단은 FIFA 측에 20명의 선수에 대한 출전 보상금을 요청한 상태다. 북한 선수들은 4·25, 압록강, 평양시 등 6개 구단에 소속돼 있다. 이 가운데 4·25 축구단의 경우 지윤남·문인국·박남철·이광천·김금일·채금철·남성철 등 7명의 선수가 소속돼 있어 최소한 29만 1200달러를 챙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16일 브라질 전에서 북한의 만회골을 성공시킨 지윤남 선수의 연봉이 북한 돈 6만원인 점을 감안할 때 4·25 축구단은 27일 동안 지 선수를 출전시키는 대가로 그에게 지급하는 연봉의 420배에 해당하는 보상금을 받게 된다고 RFA는 보도했다.
이외에도 압록강 축구단 5명, 평양시 축구단 3명, 소백수 축구단·임용수 축구단이 각각 2명, 경공업축구단에 1명의 대표팀 선수가 소속돼 있다.
다만 클럽보상금은 원칙상 이들 구단 몫이고, 배당금 일부는 선수와 코칭 스태프에게 돌아가야 하지만 북한 당국이 이를 어떻게 처리할지는 미지수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2010-06-2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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