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시간 늦추고… 삼겹살 등 특식까지
축구 국가대표팀이 첫 원정 16강에 진출하며 선수와 코치진이 두둑한 보너스를 받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부 기업들도 직원들에게 ‘작은 혜택’을 제공했다.밤을 잊은 그대들이 진정한 챔피언!
23일 오전 5시23분 나이지리아와의 경기 직후 한국의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서울광장을 가득 메운 붉은악마 등 응원 참가자들이 뜨겁게 환호하고 있다. 이날 전국 58곳의 거리응원장에는 50만여명이 모여 16강 진출의 기쁨을 나눴다. 8강 진출을 놓고 우루과이와의 경기가 열리는 26일 밤에는 태극전사들의 승리를 기원하는 최대 인파의 ‘붉은 함성’이 서울광장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다시 한번 메아리칠 전망이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23일 오전 5시23분 나이지리아와의 경기 직후 한국의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서울광장을 가득 메운 붉은악마 등 응원 참가자들이 뜨겁게 환호하고 있다. 이날 전국 58곳의 거리응원장에는 50만여명이 모여 16강 진출의 기쁨을 나눴다. 8강 진출을 놓고 우루과이와의 경기가 열리는 26일 밤에는 태극전사들의 승리를 기원하는 최대 인파의 ‘붉은 함성’이 서울광장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다시 한번 메아리칠 전망이다.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우선 대표적인 예가 23일 근무시간 조정. 나이지리아전이 오전 5시20분쯤 끝났기 때문에 밤을 새우다시피해서 응원을 한 직원들을 위한 배려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하루만 ‘플렉서블 타임제’를 실시했다. 근무시간 8시간을 기본적으로 채우되 각자 자율적으로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것이다. 오전 10~11시에 출근한 직원들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업체 LIG넥스원이나 IBK기업은행의 자회사인 IBK캐피탈의 경우 평소보다 한 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출근하도록 허용했다.
아예 파격적으로 출근시간을 늦춘 곳도 있다. 온라인 쇼핑몰 옥션은 전 직원의 출근시간을 오후 1시로 늦췄다. 음원 서비스업체 KT뮤직도 오전 9시30분에서 낮 12시로 조정했다. 반면 네이버나 다음 등 인터넷 포털 업체들은 평소 출근시간이 오전 10시 안팎이어서 특별히 근무시간을 조정하지 않았다.
이날 ‘16강 진출 특식’을 제공한 곳도 있다. 현대중공업은 돼지 600마리를 잡아 울산 공장단지 내 직원 4만여명이 이용하는 식당 50여곳에 녹차삼겹살볶음을 점심 특식으로 내놨다. 점심시간에 경기 후일담을 나누며 천천히 즐기라는 뜻에서 점심시간도 평소보다 30분 연장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회사가 직원들을 위해 돼지 600마리를 잡았다는 말을 듣고 모두 행복하게 웃었다.”고 말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2010-06-2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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