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 호주 감독 ‘유종의 미’

베어벡 호주 감독 ‘유종의 미’

입력 2010-06-24 00:00
수정 2010-06-2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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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부터 호주 축구대표팀을 지휘했던 핌 베어벡(54) 감독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사령탑에서 물러난다.

베어벡 감독은 24일(한국시간) 넬스프뢰이트 음봄벨라 스타디움에서 끝난 세르비아와 2010 남아공 월드컵 D조 리그 최종전에서 2-1로 승리, 이번 대회를 1승1무1패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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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위로하는 베어벡 호주 감독
선수 위로하는 베어벡 호주 감독 핌 베어벡 호주 축구대표팀 감독이 24일 세르비아와 2010 남아공월드컵 D조 리그 최종전에서 2-1로 이겼으나 16강 진출이 좌절되자 선수를 위로하고 있다. 베어벡 감독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호주 대표팀 지휘봉을 놓는다.


가나에 골득실에서 밀려 16강 진출이 좌절되면서 베어백 감독의 임무도 끝났다.

베어벡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 때 같은 네덜란드 출신인 거스 히딩크 한국대표팀 감독을 보좌했던 코치로 한국팬에게 널리 알려졌다.

2006년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딕 아드보카트 감독과 다시 태극전사를 이끌었던 베어백 감독은 그해 6월 한국대표팀 감독으로 승격됐고 이듬해 아시안컵에서 4강에 그친 책임을 지고 물러날 때까지 대표팀을 지도했다.

2008년부터 이번 대회까지 호주대표팀을 맡기로 했던 베어백 감독은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팀을 1위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본선에서 2회 연속 16강 진출을 바랐던 팬들의 기대는 충족시키지 못했다.

지난 14일 독일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무려 4골이나 헌납하며 0-4로 패한 게 끝내 발목을 잡았다.

19일 가나와 1-1로 비기면서 마지막까지 조별리그 통과를 향한 희망을 이어갔고 이날 세르비아에 이기면서 승점 3점까지 챙겼지만 가나에 골득실에서 3골이 뒤져 아쉽게 3위에 머물렀다.

1차전 대패 후 호주 언론으로부터 맹비난을 받았던 베어벡 감독은 세르비아를 반드시 제압해 반전드라마를 쓰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

좌우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려 장신(194㎝) 공격수 조슈아 케네디(나고야)와 팀의 간판선수인 팀 케이힐(에버턴)의 헤딩 득점으로 이기겠다는 전술을 폈다.

후반 초반까지 세르비아의 파상공세에 막혀 전술이 효과적으로 통하지 않았으나 후반 24분, 한 번의 역습에서 케이힐이 선제골을 터뜨리면서 주도권은 호주쪽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4분 후 브렛 홀먼(아제트/알크마르)의 벼락같은 왼발 중거리슛까지 터지면서 호주쪽에 서광이 비치는 듯했다.

특히 홀먼은 교체된 지 7분 만에 추가골을 터뜨리면서 베어벡 감독의 용병술을 빛나게 했다.

수비 강화를 위해 후반에 투입된 스콧 치퍼필드(바젤)와 리처드 가르시아(헐시티)도 승리를 바란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베어벡 감독은 경기 후 “마지막 경기를 이겨서 만족한다. ‘모 아니면 도’라는 식으로 밀어붙였지만 아쉽게도 16강에 진출하기에는 부족했다”고 말했다.

호주축구협회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31개국 사령탑을 대상으로 베어벡 감독의 후임을 물색 중이다. 연봉 900만달러로 가장 많은 돈을 받는 파비오 카펠로 잉글랜드 사령탑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500만달러를 내걸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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