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우루과이 감독의 ‘전술 키워드’는?

한국·우루과이 감독의 ‘전술 키워드’는?

입력 2010-06-24 00:00
수정 2010-06-2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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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세트피스로 한방” 타바레스 “수비허점 공략”

●허정무 “우루과이는 공수전환과 역습이 빠르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통해 사상 첫 원정 대회 16강 진출의 쾌거를 달성한 축구대표팀의 허정무(55) 감독이 8강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강조했다.

 허정무 감독은 24일(한국시간) 새벽 루스텐버그 올림피아 파크 스타디움에서 회복훈련을 끝내고 취재진과 만나 “선수들이 16강 진출이라는 큰일을 해냈지만 아직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며 “축하파티는 한국에서 하더라도 8강전에 승부를 걸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허 감독은 16강 상대인 우루과이에 대해 “탄탄한 팀이다.선수들의 이름은 정확히 모르겠지만 번호와 포지션을 다 외우고 있다”며 “수비숫자를 충분히 늘리면서도 공수전환과 역습의 속도가 매우 빠르다.아주 탄탄한 전력을 가진 팀이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허정무 감독은 우루과이를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이에 대해 허 감독은 여전히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계속 두들기다가 역습을 얻어맞느냐 끈질기게 승부를 거느냐를 놓고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대답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2승1무를 거두며 무실점 경기를 치른 우루과이의 완벽한 수비 조직력을 상대로 공세를 펼치다가 자칫 빠른 역습에 허를 찔릴 수도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이 때문에 허 감독은 이날 처음으로 승부차기 훈련을 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신중한 모습도 보여줬다.

 일단 허 감독은 우루과이의 필승 전략으로 세트피스에 승부수를 걸기로 했다.허 감독은 “나이지리아와 경기 때 박주영(모나코)이 프리킥으로 골을 만들었다”며 “세트 피스 상황에서 골을 넣으면 선수들의 사기도 많이 올라간다.세트피스를 최대한 이용하겠다”고 강조했다.

 루스텐버그=연합뉴스

●우루과이 감독 “한국 수비에 문제 있다”

 오스카르 타바레스(63) 우루과이 축구 대표팀 감독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우루과이가 한국을 꺾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우루과이의 숙소인 남아프리카공화국 킴벌리의 프로티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의 전력에 대한 기본적인 분석을 마쳤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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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바레스 감독은 “내가 보기로는 한국은 확고한 공격 패턴을 몇 가지 갖고 있지만 수비에 문제가 있다”며 “우리가 한국을 꺾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한국을 분석하고 있지만 시간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한국이 전술에서 내가 본 것과는 다른 변형을 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타바레스 감독은 한국의 강점에 대해서는 “조직력이 잘 정비됐고 체력도 강하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충격에 반발해 저항하는 능력도 지닌 팀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분석을 바탕으로 26일 포트엘리자베스에서 열리는 남아공월드컵 16강전이 만만치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타바레스 감독은 “(A조 1위로 B조 2위 한국을 상대하게 되면서) 아르헨티나와 마주치는 일은 피했지만 경기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우리는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선수들 가운데 주목해야 할 선수가 있었느냐‘는 물음에는 “특정 선수에 대한 기술적 설명을 하게 되면 우리 전략이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말을 할 수가 없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수들을 꼽을 수 있고 그들이 뛰었던 대표팀 경기를 살펴보면서 구체적인 정보를 쌓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타바레스 감독은 16강전에 선발로 출전할 선수가 결정됐느냐는 질문에도 “그것은 언급할 수가 없다”며 “경기가 시작될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우루과이는 타바레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무려 20년 만에 다시 16강에 올라 그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그는 우루과이 프로축구 벨라 비스타, 우루과이 20세 이하 대표팀, 아르헨티나 보카 주니어스, 이탈리아 AC 밀란 등을 맡아 지도하다가 2006년 독일 월드컵이 끝나고 나서 국가대표 감독에 재선임됐다.

 말수가 적고 할 일에만 집중하면서 탁월한 용병술과 전술 운용 능력을 자랑해 우루과이에서는 ‘그라운드의 마에스트로’로 불리고 있다.

킴벌리(남아프리카공화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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