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오른발로 8강 골문 흔들어주마”

“내 오른발로 8강 골문 흔들어주마”

입력 2010-06-25 00:00
수정 2010-06-25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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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박주영 vs 우루과이 포를란

‘박주영-포를란, 10번의 전쟁’

대한민국과 우루과이를 대표하는 ‘간판 골잡이’ 박주영(25·AS모나코)과 디에고 포를란(31·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은 닮은꼴이다. 둘은 나란히 팀 에이스에게만 허락되는 등번호 10번을 달았다. 다재다능한 최전방 공격수인 건 물론, 오른발 슈팅에 관한 한 지존이다.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 이 오른발로 ‘속죄포’를 터뜨린 것까지 똑같다. 둘은 조국의 8강행 티켓을 놓고 26일 밤 11시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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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 전쟁’ 박주영 -포를란 누가 8강 이끌까  남아공월드컵 16강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맞붙는 한국과 우루과이의 최전방에는 각각 팀의 공격을 책임지는 에이스가 버티고 있다. 같은 등번호 ‘10’을 단 박주영(왼쪽)과 우루과이의 디에고 포를란. 두 선수의 활약에 따라 26일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경기의 결과가 달라질 전망이다. 아시아 최고의 공격수로 떠오르는 박주영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004~05, 2008~09 시즌 득점왕 포를란 가운데 누가 팀을 8강으로 이끄는 진정한 에이스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요하네스버그 안주영기자 jya@seoul.co.kr·프리토리아 AP 특약
‘10번 전쟁’ 박주영 -포를란 누가 8강 이끌까
남아공월드컵 16강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맞붙는 한국과 우루과이의 최전방에는 각각 팀의 공격을 책임지는 에이스가 버티고 있다. 같은 등번호 ‘10’을 단 박주영(왼쪽)과 우루과이의 디에고 포를란. 두 선수의 활약에 따라 26일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경기의 결과가 달라질 전망이다. 아시아 최고의 공격수로 떠오르는 박주영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004~05, 2008~09 시즌 득점왕 포를란 가운데 누가 팀을 8강으로 이끄는 진정한 에이스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요하네스버그 안주영기자 jya@seoul.co.kr·프리토리아 AP 특약
둘 다 맡은 보직은 최전방 공격수다. 그러나 최전방뿐만 아니라 2선으로 내려와 공을 배급하고 경기를 조율할 수 있는 전술적 역량도 겸비했다. 박주영은 청소년 대표팀이나 K-리그 FC서울에서는 2선에서도 좋은 활약을 했다. 포를란도 엇비슷하다. ‘신의 왼발’로 불렸던 알바로 레코바가 은퇴한 뒤 플레이메이커 후계자를 찾지 못한 우루과이에서 이 역할을 해 내고 있다. 지난 17일 남아공과의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포를란은 처진 공격수로 나서 맹활약했다.

둘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공인구 자블라니를 다루는 법도 잘 알고 있다. 조금만 힘을 주고 차면 공중에 바로 떠 버리는 고약한 성질을 갖고 있는 공이다. 그런데 포를란은 남아공전에서 시원한 중거리슛으로 이번 대회 첫 골맛을 봤다. 사실, 그는 ‘세트피스 전문가’다. 프리킥과 코너킥까지 도맡을 정도다. 정확하고 감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는 레코바의 왼발을 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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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도 뒤지지 않는다, 나이지리아전에서 예리한 오른발 감각을 과시했다. 후반 4분 페널티 박스 좌측 외곽 지점에서 찬 프리킥이 상대 수비벽의 틈을 정확히 헤집었고, 빈센트 에니에아마 골키퍼의 반사신경이 닿을 수 없는 골문 구석으로 정확히 감아차기를 성공시켰다.

이번 대회에서 어려움을 딛고 영웅이 됐다는 공통점도 있다. 박주영은 그리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여러 차례 결정적 골 기회를 놓친 데 이어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에선 자책골까지 저지르며 대패의 시발점이 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마음고생이 심했던 박주영은 그러나 나이지리아전에서 영웅이 되어 돌아왔다. 포를란은 프랑스와의 1차전에서 절호의 기회를 모두 골문 밖으로 날렸다. 결과는 무승부. 이길 수 있는 경기가 동점으로 끝났다. 하지만 포를란은 남아공전에서 중거리슛과 페널티킥으로 2골을 올린 것을 포함해 3-0 완승에 직·간접적으로 간여하며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국제무대 명성으로만 따진다면 포를란이 한 수 위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득점왕을 두 차례나 차지했고, 지난 시즌 팀의 유로파리그 우승을 견인했다. 하지만 AS모나코에서의 활약으로 아시아 최고 스트라이커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박주영의 응전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그는 아시아 출신 공격수로 월드 클래스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몇 안 되는 재목으로 이미 이름을 올린 터다.

포트엘리자베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2010-06-2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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