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루 ‘천당에서 지옥으로’

멜루 ‘천당에서 지옥으로’

입력 2010-07-03 00:00
업데이트 2010-07-0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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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제골을 배달하고도 동점 자책골을 헌납하고 퇴장까지...’

 브라질 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 펠리피 멜루(27.유벤투스)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온탕과 냉탕을 오간 끝에 4강 진출 좌절의 빌미를 제공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멜루는 근육질 체격에 엄청난 파워를 갖춰 ‘철인’으로 불리며 카를루스 둥가 감독의 신임을 받아왔다.중원에서 강력한 수비와 과감한 태클,끈질긴 대인방어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다.

 멜루의 진가는 3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네덜란드와 2010 남아공 월드컵 8강전에서도 돋보였다.

 멜루는 탐색전을 펼치던 전반 10분 자기 진영 미드필더 지역에서 중앙을 관통하는 절묘한 스루패스를 했고 호비뉴가 상대 골키퍼를 눈앞에 두고 오른발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뽑아냈다.승부의 흐름을 브라질 쪽으로 바꾸는 천금 같은 어시스트였다.

 그러나 선제골을 배달했던 멜루는 후반 들어 비극이 시작됐다.

 1-0으로 앞선 후반 8분 네덜란드의 베슬러이 스네이더르가 오른쪽 미드필드 지역에서 크로스를 올리자 멜루는 헤딩으로 걷어내려고 점프했다.그러나 뒤에 있던 골키퍼 줄리우 세자르와 충돌하면서 몸의 중심을 잃었고 공은 야속하게도 멜루의 머리를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뼈아픈 동점 자책골이었다.

 멜루의 자책골이 나오자 네덜란드는 거센 추격전을 펼쳤고 멜루는 설상가상으로 1-2 역전을 허용한 후반 28분 어이없는 반칙으로 퇴장을 당해 반격을 노리던 브라질의 기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상대 오른쪽 측면 공격수 아르연 로번과 볼 다툼을 하는 과정에서 백태클을 한 뒤 오른발로 로번의 허벅지를 밟는 비신사적인 행동으로 레드카드를 받은 것.멜루는 그라운드에서 쫓겨났고 브라질은 막판 반격에 나섰지만 10대 11의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채 결국 1-2 패배를 당해 4강 진출 좌절의 쓴맛을 맛봐야 했다.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멜루의 자책골과 퇴장에 발목을 잡힌 브라질은 역대 최다인 여섯 번째 우승 꿈이 물거품이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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