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만 세 번째… ‘만년 2인자’ 네덜란드

준우승만 세 번째… ‘만년 2인자’ 네덜란드

입력 2010-07-13 00:00
업데이트 2010-07-13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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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자 징크스’는 이번에도 깨지지 않았다.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가 결승 문턱을 또다시 넘지 못했다. 1974년 서독월드컵과 1978년 아르헨티나월드컵에 이어 벌써 세 번째 분루를 삼킨 것. 네덜란드는 12일 열린 스페인과의 남아공월드컵 결승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0-1로 석패했다.

1970년대 ‘토털사커’의 대명사였던 네덜란드는 1974년 개최국 서독에 1-2로 졌지만, 세계를 호령한 강팀으로 주목받았다. 4년 뒤인 1978년에도 개최국 아르헨티나와 연장 접전 끝에 1-3으로 패했지만, 전 세계에 토털사커 붐을 일으켰다. 두 번 모두 준우승에 그쳐 ‘무관의 한’이 맺혔다. 이런 네덜란드에 대해 전문가들도 우승후보로 지목하는 것을 꺼렸다. 이번 대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과 스페인에 밀려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토털사커를 버리고 ‘실리축구’를 택한 네덜란드는 지역 예선 8전 전승에 이어 본선 6연승을 달리며 승승장구했다. 8강전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을 2-1로 격파하는 이변을 일으키자 전문가들의 시각은 180도 바뀌었다.

결승전까지 유일하게 전승으로 직행한 네덜란드는 32년 만에 월드컵 사상 첫 우승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결국 결승전에서 총 9개의 경고와 퇴장 1개를 받으면서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왼발의 달인’ 아르연 로번(바이에른 뮌헨)이 두 차례나 맞이한 상대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와의 1대1 상황을 아이러니하게도 왼발로 날려버린 게 뼈아팠다. 결정적인 순간에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떨궈야 했던 네덜란드의 도전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2010-07-13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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