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 화려한 귀환

만도 화려한 귀환

입력 2010-04-20 00:00
업데이트 2010-04-20 00:4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10년만에 재상장… 변정수 사장 “2013년 車부품업계 세계50위”

‘만도가 돌아온다.’

한라그룹의 부도로 2000년 상장 폐지된 지 10년 만에 다음달 19일 증권시장에 재상장된다. 2000년대 초 대주주였던 펀드업체에 ‘배당금이나 지급하는 회사’로 추락했던 만도가 2008년 ‘친정’인 한라그룹으로 복귀한 지 2년 만에 화려한 ‘귀환 신고식’을 올리는 셈이다.

이미지 확대
변정수 만도 사장
변정수 만도 사장
만도는 다음달 재상장 계획과 함께 2013년 글로벌 자동차부품업계 50위권에 진입하겠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2조 7270억원)의 곱절에 가까운 5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야심을 보였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R&D)과 인력 투자에 나선다.

변정수 사장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세계 50위 진입은) 만도가 유럽의 프리미엄 자동차에 부품을 공급해야 달성할 수 있는 목표”라면서 “기술 개발과 원가 절감, 품질 향상 등을 통해 매년 20%의 성장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는 8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연구소인 기술센터를 열어 현지에 맞는 부품을 공급할 계획”이라면서 미국과 한국에 치우친 ‘매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미지 확대
만도는 현재 현대기아차와 미국 GM의 매출 의존도가 각각 60%, 20%로 전체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쏠림 현상이 심하다. 이 때문에 지난해부터 부품 상담회와 ‘테크 쇼’ 등을 통해 전사적으로 유럽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신흥 시장의 ‘대표 주자’인 남미지역 공략을 위해 브라질에 진출할 예정이다.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프랑스 푸조 시트로앵(PSA)에 상당한 규모의 부품을 납품했으며, 독일 BMW와 폴크스바겐과도 부품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신사현 수석부사장(영업총괄)은 “정몽원 회장이 직접 영업을 뛰자 유럽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면서 “BMW와 상당히 진전된 협상이 진행 중이며, 폴크스바겐과도 상담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만도는 또 전자부품 확대와 자동차용 반도체 개발 계획도 밝혔다. 변 사장은 “자동차는 더 이상 기계가 아니라 전자화되고 있다.”면서 “전자 분야에 인력을 대거 투입하고 전자연구소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만도가 2008년 한라그룹으로 복귀한 뒤 살펴보니 외국 자본들이 단기 수익에만 치우쳐 R&D 투자에 소홀했다.”면서 “이를 바로잡는 데에만 2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황인용 중앙연구소장은 “자동차용 반도체 개발을 위해 현재 여러 반도체 회사들과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며 변 사장의 말을 거들었다. 한편 만도는 다음달 11~12일 청약을 받아 19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변 사장은 “누구보다 정몽원 회장의 감회가 남다를 것”이라면서 “정 회장이 상장과 관련해 매일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2010-04-20 10면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