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의원 3분의 1이 빚더미”<의협>

“동네의원 3분의 1이 빚더미”<의협>

입력 2010-04-20 00:00
업데이트 2010-04-20 10:2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산부인과의원 평균 부채 8억원

 동네의원의 3분의 1 이상이 수억대 빚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산부인과의원은 평균 8억원의 부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의원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는 한국갤럽연구소에 의뢰해 전국 2만5천개 의원급 의료기관중 표본으로 선정된 1천9개 의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35%가 빚을 지고 있으며 이들의 평균 부채는 3억8천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이들 의원은 개원시 투자비용으로 자기건물인 경우 평균 5억7천만원,임대인 경우 3억7천만원의 자금을 동원했으며 이 자금의 대부분은 금융권에서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대출금액은 평균 4억3천만원에 월 260만원의 이자를 내고 있었다.

 개원 11∼15년이 된 의원의 평균부채는 4억3천600만원이며,16∼20년이 된 의원도 2억6천500만원의 부채를 지고 있었다.

 의원당 순이익은 연 1억6천540만원이었는데 이중 세금(38%)과 의료장비 구입을 위한 자금 등에 쓰이는 2천500만원을 제외하면 의원당 평균 가처분소득은 7천700만원 정도였다.

 순이익은 방사선과가 2억3천2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가정의학과가 1억435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박윤형 의협 의료정책연구소장은 “3차병원으로의 쏠림현상이 가속화되면서 많은 동네의원들이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고 수억대의 부채를 감당하지 못해 휴업 및 폐업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의원급 의료기관의 연간 평균 총매출액은 단독개원이 3억5천만원,단독개원+고용의사의 경우 6억7천만원,공동개원 8억원,공동개원+고용의사(평균 의사 5인이상)가 15억5천만원이며 전체적으로는 평균 4억7천만원으로 조사됐다.

 전체의원 중 총매출 1억5천만원 이하가 11%,2억원 이하가 21%이며,2억5천만원 이하가 31%,3억원 이하가 38%이며,6억원 이상이 24.3%이었다.

 의사 1인의 단독개원이 보통 3억원 정도이므로 의사 1인당 총매출액은 3억원 정도인 셈이다.

 전문과목별로는 정형외과의 연매출이 7억2천7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가정의학과는 2억8천800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또 이들 의원급 의료기관은 하루 평균 71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있으며 의사당 57명의 환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진료과별로는 정형외과(102명),이비인후과(99명),소아과(96명) 순으로 많았고,산부인과(48명)가 가장 적었다.지역별로는 서울이 60명으로 가장 적은 반면 군 지역은 83명에 달했다.

 한편 의원중 12%가 의료분쟁을 경험했으며 산부인과(22.6%)의 분쟁경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분쟁 발생시 당사자와 직접해결이 88.8%로 가장 높았고,합의·위로금은 평균 838만원이었다.

 의협 관계자는 “1차진료가 이뤄지는 의원 중에서도 급여 항목이 많은 내과,소아과,이비인후과 등의 부채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1-2-3차로 이어지는 의료전달체계 확립 등 1차 의료기관 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