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곡물수출 중단결정 여파…운임 대폭↑

러‘ 곡물수출 중단결정 여파…운임 대폭↑

입력 2010-08-07 00:00
업데이트 2010-08-0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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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을 이유로 러시아가 이달 15일부터 연말까지 곡물수출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이후 곡물 수출입 업계는 상당한 혼란을 겪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각) 러시아측 발표가 있은 후 일부 업자들은 이번 조치가 발효되기 전 기존 계약 물량을 신속히 보내려 하는 반면 일부 업자들은 서둘러 계약을 취소하려 하는 등 분주한 상황이다.

 7일 곡물 교역 업계에 따르면 일부 업자들이 계약된 물량 발송을 서두르는 통에 흑해 연안 항구에서 이집트까지 가는 화물선(3천~5천t 적재 규모 기준)의 경우 t당 운임이 불과 이틀만에 43달러에서 90달러로 치솟았다.

 또 계약을 취소하는 업자들은 ‘정부가 곡물 수출 중단 결정을 내릴 경우 예외적으로 계약 취소를 허용한다’는 곡물거래업협회(GAFTA) 규정을 활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한 곡물 거래업자는 ‘(자연재해에 따른) 불가항력’을 계약 불이행 사유로 제시하는 것보다 정부의 수출 중단 결정을 내세우는 편이 법률적인 측면에서 한결 명확하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곡물 교역 전문가인 압돌레자 압바시안은 러시아의 조치에 대해 “매우 신속하고 예상치 못했던 결정”이라고 평가한 뒤 “곡물 교역을 방해하고 시장에 불안정성을 야기할 것”이라며 “심각하지 않았던 상황이 지금 심각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난한 나라에서 곡물 가격이 상승할 경우 문제가 된다”고 지적한 뒤 “우리는 이런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지,시장에 얼마나 타격을 줄지 등에 대해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 예상하긴 이르고,2~3개월 정도 기다려 봐야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세계 3위의 밀 수출국인 러시아는 지난 5일 극심한 가뭄에 따른 수확량 감소를 예상해 연말까지 밀을 비롯한 곡물 수출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함부르크.로마 로이터.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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