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3人 오늘 日로… ‘운명의 나고야’

신한 3人 오늘 日로… ‘운명의 나고야’

입력 2010-09-09 00:00
업데이트 2010-09-09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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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 3인방이 9일 일본으로 건너가 대주주의 한 곳인 재일동포 주주 및 사외이사를 상대로 이번 사태에 대한 해명에 나선다. 국내 최대 금융그룹으로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신한금융은 라응찬 회장·신상훈 사장·이백순 행장이 재일동포 주주와 사외이사를 상대로 열릴 설명회에 참석한다고 8일 밝혔다. 설명회에서는 신한은행이 신 사장을 검찰에 고소한 이유를 설명하고 해임이나 직무정지 등 신 사장의 향후 거취에 대해 논의하게 된다. 설명회가 끝나고 이사회를 언제 개최할지 최종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행남(재일한인상공회의소 고문) 사외이사는 이날 “일본에 있는 주주와 사외이사들이 설명회에 참석할 예정”이라면서 “7일 한국에서 라 회장을 만났을 때 ‘나고야 설명회에 직접 가겠다.’는 말을 들었고 이 행장도 함께 올 것”이라고 말했다.

설명회는 재일동포 주주들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자리로 라 회장과 이 행장, 신 사장에게 매우 중요한 자리다. 신 사장에 대한 검찰 고발과 해임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온 간사이(關西) 지방 주주와 사외이사들이 이번 설명회를 계기로 검찰 고소 이유에 대해 납득하게 된다면 판세는 신한은행 쪽으로 기울게 된다.

이미 라 회장과 이 행장에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진 도쿄쪽 주주와 사외이사들이 이사회 개최에 찬성하는 쪽으로 돌아서면서 이사회가 예상보다 빨리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당초 이사회는 다음주 초쯤 열릴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이사회가 열리더라도 신 사장의 해임 여부는 불투명하다. 직무정지 같은 중재안이나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해임을 미루자는 안이 나올 가능성도 높다.

정 사외이사는 “은행 후계구도를 둘러싸고 라 회장이나 이 행장측, 신 사장 사이에 다툼이 있다는 소문도 들었지만 우리(재일동포 주주나 사외이사)들은 그 중 누구를 미리 지지할 생각은 전혀 없다.”면서 “재일동포 사외이사들은 이미 모임을 갖고 ‘협의의 장으로서 이사회를 여는 데에는 동의하지만 고소인인 이 행장뿐 아니라 피고소인인 신 사장의 설명을 들어본 뒤에야 해임 동의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는 입장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2010-09-0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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