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침의 파스퇴르 롯데로…유업계 변화하나

부침의 파스퇴르 롯데로…유업계 변화하나

입력 2010-10-05 00:00
업데이트 2010-10-0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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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롯데삼강에 매각된 파스퇴르유업은 1987년 창립 이후 공격적인 경영으로 국내 유업계에 돌풍을 일으켰으나 경영난을 버티지 못하고 23년 역사에 두 차례나 새 주인을 맞는 부침(浮沈)을 겪었다.

 파스퇴르유업은 창업자인 최명재 전 회장이 환갑이 지난 나이에 창립한 이후 10년간 연간 매출 1천800억원이 넘는 굴지의 유업체로 성장했다.

 특히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노이즈 마케팅’으로 인지도를 높였으나 업계에서는 ‘모난 돌’로 여겨졌다.

 ‘저온살균 우유 대(對) 고온살균 우유’라는 대립각을 세워 파장을 몰고왔고 1995년 젖소의 체세포가 포함된 우유를 고름우유로 지칭하는 광고로 ‘고름우유 파동’을 촉발,전체 우유 소비 급감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이때 타격을 받은 파스퇴르유업은 오렌지 시장에 진출하는 등 사업 확장에 나섰으나 뚜렷한 실적을 올리지 못했고 회사는 경영난에 빠졌다.

 이후 외환위기까지 겹치면서 끝내 1998년 1월 부도를 맞았으며 2004년 한국야쿠르트에 매각됐다.

 한국야쿠르트 계열사로 파스퇴르유업이라는 이름을 유지한 채 의욕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했으나 매출 1천324억원(작년 기준)에 당기순손실 81억원이라는 저조한 실적을 면치 못했다.

 올해 들어 다시 M&A 시장에 나온 파스퇴르유업은 롯데그룹이라는 강력한 새 주인을 맞음으로써 유업계에서 판도 변화의 계기가 될지 이목을 모으고 있다.

 총 5조원 규모의 유가공 시장에서 점유율로는 비락에 이어 8위(작년 기준)에 불과하지만,유통업계 절대 강자인 롯데그룹을 등 뒤에 두게 된 만큼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힘을 발휘할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특히 인수 주체인 롯데삼강은 과자,빙과,유지,조미료 등을 제조,판매하는 회사로 파스퇴르유업 인수를 계기로 2018년까지 매출 2조5천억원의 종합식품회사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세워두고 있어 공격적인 경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삼강 매출액은 작년 기준으로 5천400억원으로,파스퇴르유업을 더하면 6천300억원으로 올라가게 된다.

 또 롯데그룹은 2007년 4월 신격호 회장의 동생인 신준호 회장이 이끄는 푸르밀(옛 롯데우유)과의 계열 분리로 손을 뗐던 우유시장에 다시 뛰어든다는 상징적인 의미도 지니고 있다.

 롯데삼강은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기존 사업부문인 빙과,유지,식품의 카테고리를 강화하는 한편,24년의 유가공 노하우를 쌓아온 파스퇴르유업 인수로 최상의 유가공 제품을 시장에 공급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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