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컥 공시’ 차이나 디스카운트 다시 고개

‘덜컥 공시’ 차이나 디스카운트 다시 고개

입력 2010-11-08 00:00
업데이트 2010-11-0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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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자계획 중국원양자원 下…중국株 ‘불똥’시장소통 미흡 지적

 잘 나가던 ‘우럭바리’ 기업 중국원양자원[900050]이 하한가로 추락했다.갑작스럽게 유장증자 계획을 내놓은 게 악재로 작용했다.

 국내에 상장된 다른 중국 기업들로도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차이나 디스카운트’라는 불확실성 우려가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중국원양자원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1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개장과 동시에 하한가로 직행했다.

 국내에서는 잡히지 않는 어종인 우럭바리 어획을 주력으로 한다.특히 60% 안팎의 영업이익률이라는 경이로운 실적으로 투자자의 러브콜을 한몸에 받았다.이달 초 시가총액이 장중 1조원을 웃도는 등 중국계 상장사 중에서도 대장주로 평가받아왔다.

 지난 5일 장마감후 밝힌 유상증자 계획이 이런 분위기를 한순간에 되돌려놨다.

 회사 측은 시설자금을 조달하고자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로 유상증자를 한다고 공시했다.

 증권업계는 1천억원 안팎에서 증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이날 시가총액(약 7천800억원)을 기준으로 13% 규모다.

 통상 유상증자는 주가에 악재다.시설투자로 장기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호재가 되기도 하지만 단기적으로 주식 물량이 늘어나면서 기존 주식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예상되는 증자 규모를 감안하면 이날 급락세는 자연스러운 반응일 수도 있다.

 다만,증자 결정 자체보다는 소통에 문제가 있다는 게 증권업계 지적이다.

 증자 결정을 공시하면 자금조달의 필요성,성장 가능성 등을 제시해야 하는데 중국원양자원은 자금 규모조차 결정하지 않은 단계에서 증자 계획만을 덜컥 발표했다.

 교보증권 정성훈 연구원은 “질적 성장을 도모하는 과정이어서 신규투자 필요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다만 시장과 충분한 소통과 교감이 필요하다는 것을 회사 경영층에 재자 강조하고 시장충격을 최소화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메리츠종금증권 송광수 연구원도 “어떻게 자금을 투자하고 어떤 효과를 거둘 수 있는지를 시장에 명확하게 알려줘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다른 중국 기업들도 줄줄이 급락했다.

 논리적으로는 중국원양자원의 증자 결정과 다른 종목은 별다른 연관이 없지만,중국원양자원이 중국계 상장사의 불확실성을 전반적으로 키웠다는 분석이다.

 웨이포트[900130]는 6.76%,차이나하오란[900090]은 5.25%,중국식품포장[900060]은 5.10%,차이나그레이트[900040]는 4.91%,중국엔진집단[900080]은 4.15% 하락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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