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현대家, 현대건설 본입찰 마감까지 신경전

두 현대家, 현대건설 본입찰 마감까지 신경전

입력 2010-11-15 00:00
업데이트 2010-11-1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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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공정하고 면밀한 평가 이뤄져야” 현대그룹 “최선 다했다”

 현대건설 인수전에 나선 현대기아차그룹과 현대그룹은 본입찰 마감일인 15일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신경전을 벌였다.

 무엇보다 ‘인수가격’을 얼마나 써냈는지가 가장 큰 관심사였지만,두 그룹은 모두 철통 같은 보안을 유지하면서 상대편이 얼마를 제시했는지 알아내려고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런 가운데 두 그룹은 이날 오후 3시로 예정됐던 입찰 마감시간을 20~30분 남겨놓고서야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 마련된 접수창구에 입찰제안서를 냈다.

 채권단은 인수가격을 포함한 입찰제안서 접수 장소를 마감일인 이날 오전 10시에 공지하는 등 인수전은 막판까지 첩보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긴박하게 진행됐다.

 채권단 관계자는 “접수장소에서 심사장소까지 몇십 상자 분량의 서류를 옮기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보안 문제 등을 해결하고자 아예 심사장소에서 서류를 받기로 한 것”이라고 밝혀 이번 인수전을 둘러싸고 진행된 두 그룹의 치열한 경쟁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채권단은 장기간 심사하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잡음을 줄이고자 심사도 속전속결로 진행해 이르면 16일 오후께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현대건설 보유주식 약 4천277만4천주(총 발행주식수 대비 38.37%) 가운데 3천887만9천주(34.88%)를 매각하기로 했고,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하면 현대건설 인수가격은 약 3조5천억~4조원에 형성될 것으로 예상됐다.

 업계는 그동안 두 그룹이 양보 없는 인수전을 펼쳐온 점을 고려할 때 입찰제안서에 4조원 안팎의 인수 가격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인수합병(M&A) 사례를 보면 높은 가격을 써냈다고 선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채권단은 인수가격보다 자금조달 계획 등을 얼마나 성실하게 준비하고 있는지를 눈여겨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두 그룹은 이날 입찰제안서 마감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지만,내부적으로는 오랫동안 준비해온 인수전을 마감한 만큼 결과를 기다리겠다며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였다.

 자금력과 경영능력 등에서 앞서 있는 만큼 특별한 돌발 변수가 없는 이상 승리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을 부풀려온 현대기아차그룹은 독일 엔지니어링 기업 M+W그룹이 막판에 현대그룹 컨소시엄 참여를 철회하자 대세가 자신들 쪽으로 기울었다고 낙관적으로 보는 눈치였다.

 그러나 현대그룹이 과도한 인수금액을 써내지 않았을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기도 했다.

 현대그룹은 본입찰 마감일에도 “국민이 지켜보고 있습니다.특혜의혹 없는 깨끗하고 공정한 평가를 기대합니다”라는 내용의 신문광고를 내는 등 지난 9월24일 현대건설 매각 공고 무렵부터 시작해온 광고 여론전을 이어갔다.

 입찰제안서를 냈던 진정호 현대그룹 전략기획본부 상무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최선을 다했다”면서 “공정한 심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현대그룹이 예상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경우를 염두에 두고 입찰제안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그룹 관계자는 “현대건설을 인수해 현대건설과 한국경제 모두에 도움이 되도록 육성할 것”이라며 “이번 입찰과 관련해 인수자금의 성격이나 건전성 등에 대해 공정하고 면밀한 평가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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