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월성1호기 보고서, 한수원과 사전협의 의혹”

“IAEA 월성1호기 보고서, 한수원과 사전협의 의혹”

입력 2012-10-22 00:00
수정 2012-10-2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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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 1호기도 사전협의 정황… 한수원 “작성 틀에 관한 협의일 뿐”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의 안전점검결과 최종보고서 내용을 한국수력원자력과 사전 협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2일 한수원이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우윤근 의원(민주통합당)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한수원은 월성 1호기 계속운전에 관한 IAEA의 안전점검을 앞둔 작년 9월20∼21일 빈 IAEA 본사에서 예비실무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는 수검 일정, 비용처리 방안, 장소 등 실무적인 내용 등을 협의하는 것이다.

그런데 검사팀의 규모, 선정방안, 수검 내용은 물론 결과 보고서 작성·발표 방안까지 협의했다.

한수원이 작성한 보고서에는 월성 1호기의 수검결과를 담은 최종보고서를 사전에 협의하기로 한 것으로 돼 있다.

이 문서는 2007년 점검한 고리 1호기의 최종보고서 내용도 사전협의한 것으로 명시했다.

올해 2월에 한수원과 IAEA가 사전검토회의를 열었다는 사실은 공개됐지만, 예비실무회의의 존재는 그간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사전 협의가 안전성에 관한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한수원과 조율하는 것을 의미한다면 IAEA 점검의 객관성이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우윤근 의원은 “IAEA의 안전점검이 끝난 지 3개월이 채 지나지도 않아 월성 1호기가 고장을 일으켜 터빈과 발전기가 정지됐다”며 “IAEA의 안전점검이 형식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증거가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는 IAEA 안전점검단의 평가 결과를 월성 1호기 계속 운전이 안전하다는 확실한 근거처럼 주장했다”면서 “제3의 기관이 다시 안전점검을 해 월성 1호기를 비롯해 원전 전반에 퍼진 국민의 불안감을 없앨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의 한 관계자는 “사전 협의라는 것은 보고서에 점검 내용을 기술하는 순서, 점검자·수검자 포함범위 등 전체적인 틀을 협의하는 것이고 IAEA 점검 때 통상 시행한다”며 “점검 내용에 한수원이 관여할 수 없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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