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효과 사라지자 경기 또 ‘냉골’…미약한 희망만

반짝 효과 사라지자 경기 또 ‘냉골’…미약한 희망만

입력 2013-06-28 00:00
업데이트 2013-06-2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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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개선은 미약…외부변수 앞에서 의미 부여 어려워

광공업 생산이 한 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한마디로 4월의 반짝 효과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5월이 안 좋았다기보다는 4월에 몇 가지 특이 변수에 의해 단기간 좋아진 것처럼 보인 경기가 제자리로 돌아갔다는 의미다.

착시 현상을 일으킨 특이변수를 빼고 보면 경기는 ‘L’자형 침체 곡선을 그리고 있다.

통계청의 ‘5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광공업 생산은 0.4% 줄었다. 0.6% 증가한 4월과 비교할 때 방향 자체가 달라졌다.

광공업생산이 올해 1월(-1.2%) 마이너스로 돌아서 석 달 연속 줄어들다가 4월을 기해 가까스로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하게 했지만 한달만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 것이다.

제조업 생산은 전월보다 0.4%, 출하는 1.7% 각각 감소했다. 재고는 2.8%가 늘었다.

업종별로 보면 기타운송장비의 감소폭이 9.6%로 유독 컸다.

이는 대우조선해양이라는 특이 변수에 기인한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선박 인도일자가 다가오면서 4월에는 기타운송장비가 전월보다 8.8% 증가, 제조업 생산 증가(0.7%)를 이끈 1등 공신이 됐지만 5월에는 이런 효과가 사라지면서 기타운송장비 생산이 급감했다.

전산업 생산이 0.7% 감소한 데에도 4월에 발생한 공공부문의 특이효과가 사라진 영향이 크다.

4월 건설업은 9.4%, 공공행정은 11.4% 증가했다. 이들 2개 부문이 4월 전산업 생산 증가(1.6%)의 견인차 구실을 한 것이다.

하지만, 이 2개 부문의 증가세는 새 정부 출범 이후 부처 개편이 지연되면서 생긴 예산 집행 병목 현상이 해소되면서 일시적으로 생긴 특이 현상이었다.

5월에는 기저효과까지 발생, 건설업(-4.3%)과 공공행정(-5.0%) 모두 감소했다.

수출입 성과에도 일부 착시 효과가 있다. 5월 경상수지는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했지만, 원자재 가격 등 수출입 가격이 한국에 유리하게 작용한 영향이 컸다.

금액을 집계하는 경상수지와 달리 물량을 살피는 통계청 수출 출하를 보면 전월보다 0.3% 줄고 작년 동월보다는 1.7% 감소했다.

이런 여러 가지 착시효과를 배제하면 4~5월 경기는 1분기에 비해 완만한 개선세를 보이는 것으로 기획재정부는 분석했다.

4~5월 평균 전산업 생산 증가율은 0.5%로 1분기의 0.1%보다 다소 개선됐다.

부문별로는 광공업 생산이 -0.9%에서 -1.6%로 악화했지만 서비스업은 0.3%에서 0.4%로, 공공행정은 1.1%에서 4.7%로, 건설업은 4.4%에서 7.5%로 개선됐다.

소매판매는 -1.2%에서 0.1%로, 설비투자는 -4.5%에서 -2.9%로, 건설투자는 4.4%에서 7.5%로 역시 호전되는 기미를 보였다.

그러나 이런 미약한 경기 호전 기미는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일본 아베노믹스의 성패, 중국의 긴축정책 등 외부 변수 앞에서는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워 보인다.

통계청 박성동 경제통계국장은 “현 상황으로 볼 때 한국의 경기는 혼조세”라면서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좀 더 지켜보고서 판단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김종수 이코노미스트는 “아주 미약하지만 회복세가 보인다”면서 “다만 여러 변수가 있는 만큼 방향성을 잡기에는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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