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계열사 5곳 중 한곳이 ‘좀비기업’

30대그룹 계열사 5곳 중 한곳이 ‘좀비기업’

입력 2015-10-26 07:51
업데이트 2015-10-26 07:5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어업·숙박·서비스업 절반은 이자도 감당 못해

국내 30대그룹 계열사 5곳 중 한 곳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할 수 없어 대출과 보증으로 연명하는 ‘좀비기업’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동부, 에쓰오일, 미래에셋그룹의 좀비 계열사 비중이 50%에 달한 가운데 부영, 현대, 포스코, KCC, 한화그룹의 좀비 계열사 비중도 3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업종별로는 어업과 숙박업, 서비스업의 좀비기업 비중이 두 곳 중 한 곳꼴로 매우 높으며, 전국 시·도별로는 강원과 제주, 대전, 충남, 경남 등의 순으로 좀비기업의 비중이 높았다.

◇ 14개그룹 계열사 5곳 중 한 곳이 좀비기업

26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2014회계연도 기준 공기업을 제외한 국내 30대그룹의 1천50개 계열사(금융회사 제외) 가운데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곳은 모두 236개사로 전체의 22.5%를 차지했다.

영업이익을 금융비용으로 나눈 값인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라는 것은 기업이 한 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이자 비용보다 적음을 의미한다. 이는 곧 영업 활동을 통해 버는 돈으로 이자도 못 갚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작년 기준으로 30대그룹 가운데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좀비기업 비율이 20%를 넘는 곳은 모두 14개그룹으로 집계됐다.

동부그룹의 좀비기업 비율은 51.2%로 가장 높다. 동부그룹의 비금융 계열사 41개사 중에서 21개사가 이자보상배율 1 미만으로 현재 대다수가 계열분리 후 기업 인수합병(M&A)과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에쓰오일과 미래에셋그룹도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인 계열사의 비중이 50%에 달했고, 부영그룹도 계열사 14곳 중 6곳(42.9%)이 영업이익이 이자비용보다 적은 상태였다.

현대그룹의 16개 계열사 중에서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인 곳은 모두 6개사로 37.5%에 달했고 포스코그룹(50개사)은 34.0%를 차지하는 17개 계열사의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으로 나타났다.

KCC그룹도 계열사 9곳 중 3곳(33.3%)의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었다. 한화그룹도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인 계열사가 13개사로 전체(42곳)의 31.0%로 나타났다.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인 계열사가 전체의 20%를 넘는 그룹은 ▲ GS그룹 26.9%(21개사) ▲ LS그룹 29.8%(14개사) ▲ GS그룹 26.9%(21개사) ▲ OCI그룹 26.9%(7개사) ▲ 현대중공업 22.7%(5개사) 등이다.

SK그룹은 81개 계열사 중에서 16개사(19.8%)가 영업이익이 금융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재계 순위 1위인 삼성그룹은 53개 계열사 중에서 10곳(18.9%)이, 2위인 현대자동차그룹은 46개사 중에서 6곳(13.0%)이 각각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이었다.

재계 순위 5위의 롯데그룹은 71개 계열사 중에서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 못하는 계열사 수가 6곳으로 전체의 8.5%를 점했다.

◇ 어업·숙박·서비스업 절반 이상이 좀비기업

금융권에 의존해 연명하는 좀비기업은 곳곳에 퍼져 있다.

12월 결산 비금융 외감법인(2만427개사)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4회계연도 감사보고서를 분석해보니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은 모두 6천553개사로 전체의 32.1%를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인 기업 비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어업으로 외감법인 27곳 중 18곳인 66.7%에 달했다.

숙박업에 종사하는 외감법인 255곳 중 좀비기업은 147곳으로 57.6%를 차지했고 , 스포츠와 오락 관련 서비스업종의 좀비기업은 전체 377개사 중 199개사(52.8%)에 이른다.

창작과 예술, 여가 관련 서비스업종의 외감법인 42곳 중에서도 21곳(50.0%)이 이자도 감당하기 어려운 처지에 있다. 하수·폐수·분뇨처리업(49.2%), 수리업(45.5%), 부동산업(43.3%), 수상 운송업(42.4%), 사업시설관리와 조경서비스업(41.7%), 연구개발업(40.3%) 등도 절반에 가까운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들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인 기업의 소재지별로는 강원도가 41.5%로 가장 높다. 전체 260개 외감법인 중에서 108개 법인이 이자보상배율 1 미만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167곳 중 64곳으로 38.3%가 좀비기업으로 조사됐고 대전은 349곳 중 123곳으로 35.2%, 충남은 855곳 중 298곳으로 34.9%가 좀비기업으로 분류됐다.

외감법인이 가장 많은 서울은 이자보상배율 1 미만 법인 수가 1천929개사로 전체 법인 6천236개의 30.9%로 집계됐으며 경기도는 4천888개 법인 중 31.8%인 1천555개 법인의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